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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 조니 뎁의 대타로 나선 매즈 미켈슨의 '해리포터' 시리즈 데뷔작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베일을 벗었다. 매즈 미켈슨은 전임자 보다 더 훌륭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시리즈의 전개는 여전히 아쉽지만, 전작 보다는 확실히 낫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해리포터' 스핀오프 시리즈 '신비한 동물 사전'의 세 번째 편으로,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와 덤블도어 군대의 대결 속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구할 마법 전쟁을 그린다.줄거리만 보아 하면 1, 2편을 이끈 인물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주인공 자리를 뺏긴 것 같지만 이번 편에서도 그는 극을 이끌며, 뉴욕 퀸스의 제빵사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도 보다 막중한 임무를 어깨에 짊어진 채 돌아왔다.
퀴니를 잃고 공허한 일상을 지내던 제이콥은 어느 날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를 막기 위해 결성된 군대에 합류하고, 그곳에서 뉴트와 재회한다. 심지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가 선물한 '마법의 지팡이'(?)도 얻게 된다.
덤블도어의 군대는 첫 움직임을 개시하지마자 위기를 맞는다. 그린델왈드가 임기가 끝나가던 독일의 마법사 대표 안톤 보겔에 의해 그동안의 범죄가 사면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마법사 대표 후보로 선출된 것. 이에 덤블도어와 뉴트, 제이콥을 비롯한 덤블도어의 군대 일원들은 경각심을 갖고, 그린델왈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정의로운 주인공들이 악을 막는 줄거리가 지배적인 시리즈인 만큼 시리즈의 절대악 그린델왈드의 역할은 그동안 가장 무겁게 여겨지곤 했었다. 그러나 전임자인 조니 뎁은 이미지로나 평판으로나 팬들의 반발을 면치 못했고, 사생활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조니 뎁을 더이상 품지 않기로 결정한 워너브라더스는 매즈 미켈슨은 조니 뎁의 대타로 세우기로 결정한다.
이는 영화의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 만큼이나 훌륭한 캐스팅이 아니었을까. 매즈 미켈슨은 전임자 보다 섬세한 악인 연기를 보여준다. 창백한 오드아이 없이도 차분한 스타일링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을 추종하는 군중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장면을 비롯한 매 순간의 연기는 그가 왜 시리즈 팬들의 캐스팅 1순위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갑작스러운 '출생의 비밀'로 흐지부지 결말 지었던 '그린델왈드 범죄'(2편)에 이어지는 크레덴스(에즈라 밀러)와 덤블도어 가문의 관계에 대한 서사도 거듭 이어진다. 크레덴스는 이번 편에서 힘과 함께 존재감도 잃었고, 알버스 덤블도어가 왜 대단한 마법사인지를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그럼에도 상처 받은 영혼의 애처로움을 표현하는 에즈라 밀러의 연기력은 이 영화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다.
전편에 이어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연출하고 원작자 J. K. 롤링 작가가 각본을 썼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비해 더 발전된 CG효과를 보여주기에나 급급했던 '그린델왈드의 범죄' 편과는 달리, 이번 '덤블도어의 비밀'의 경우 각본 자체는 비교적 양호해졌다. 하지만 개연성 부족한 전개 탓에 영화를 다 보고도 여전히 무언가가 허공에 부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차원적인 파시즘 활용도 진부하다. 시대 배경이 1930년대 베를린이라고 머글 세계와 데칼코마니 한 것처럼 마법사 세계를 그린 점도 실망스럽다.
무엇보다도 롤링 작가에게 의문이 드는 점은 1, 2편에서 뉴트 스캐맨더와 함께 극을 이끌던 티나(캐서린 워터스틴) 캐릭터를 이번 시리즈에선 거의 배제시켰다는 점이다. 그린델왈드를 추적하던 정의감 넘치던 캐릭터가, 마법부 국장이라는 감투를 쓰자 그린델왈드 사건에서 발을 빼고 있는 듯한 모양새는 전편을 감상하고 온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 있겠다.
이 가운데 '덤블도어의 비밀'은 호그와트가 그리운 '해리포터' 팬들에게 희소식이 되어줄 수 있겠다. 알버스 덤블도어가 아직 교수가 되기 전인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전경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뉴트와 제이콥이 호그와트의 그레이트홀에 입성하는 장면은 단연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니치를 잡기 위해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퀴디치 선수가 나오는 장면은 과연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신비한 동물들은 여전히 중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적재적소에서 새로운 신비로움을 선보이며 눈요기를 제공한다. 러닝타임 142분, 12세 관람가, 4월 13일 개봉. 쿠키 영상 없음.
[사진=워너브라더스]
YTN star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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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해리포터' 스핀오프 시리즈 '신비한 동물 사전'의 세 번째 편으로,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와 덤블도어 군대의 대결 속 가장 거대하고 위험한, 세상을 구할 마법 전쟁을 그린다.줄거리만 보아 하면 1, 2편을 이끈 인물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주인공 자리를 뺏긴 것 같지만 이번 편에서도 그는 극을 이끌며, 뉴욕 퀸스의 제빵사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도 보다 막중한 임무를 어깨에 짊어진 채 돌아왔다.
퀴니를 잃고 공허한 일상을 지내던 제이콥은 어느 날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를 막기 위해 결성된 군대에 합류하고, 그곳에서 뉴트와 재회한다. 심지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가 선물한 '마법의 지팡이'(?)도 얻게 된다.
덤블도어의 군대는 첫 움직임을 개시하지마자 위기를 맞는다. 그린델왈드가 임기가 끝나가던 독일의 마법사 대표 안톤 보겔에 의해 그동안의 범죄가 사면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마법사 대표 후보로 선출된 것. 이에 덤블도어와 뉴트, 제이콥을 비롯한 덤블도어의 군대 일원들은 경각심을 갖고, 그린델왈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정의로운 주인공들이 악을 막는 줄거리가 지배적인 시리즈인 만큼 시리즈의 절대악 그린델왈드의 역할은 그동안 가장 무겁게 여겨지곤 했었다. 그러나 전임자인 조니 뎁은 이미지로나 평판으로나 팬들의 반발을 면치 못했고, 사생활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조니 뎁을 더이상 품지 않기로 결정한 워너브라더스는 매즈 미켈슨은 조니 뎁의 대타로 세우기로 결정한다.
이는 영화의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 만큼이나 훌륭한 캐스팅이 아니었을까. 매즈 미켈슨은 전임자 보다 섬세한 악인 연기를 보여준다. 창백한 오드아이 없이도 차분한 스타일링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을 추종하는 군중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장면을 비롯한 매 순간의 연기는 그가 왜 시리즈 팬들의 캐스팅 1순위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갑작스러운 '출생의 비밀'로 흐지부지 결말 지었던 '그린델왈드 범죄'(2편)에 이어지는 크레덴스(에즈라 밀러)와 덤블도어 가문의 관계에 대한 서사도 거듭 이어진다. 크레덴스는 이번 편에서 힘과 함께 존재감도 잃었고, 알버스 덤블도어가 왜 대단한 마법사인지를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그럼에도 상처 받은 영혼의 애처로움을 표현하는 에즈라 밀러의 연기력은 이 영화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다.
전편에 이어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연출하고 원작자 J. K. 롤링 작가가 각본을 썼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비해 더 발전된 CG효과를 보여주기에나 급급했던 '그린델왈드의 범죄' 편과는 달리, 이번 '덤블도어의 비밀'의 경우 각본 자체는 비교적 양호해졌다. 하지만 개연성 부족한 전개 탓에 영화를 다 보고도 여전히 무언가가 허공에 부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차원적인 파시즘 활용도 진부하다. 시대 배경이 1930년대 베를린이라고 머글 세계와 데칼코마니 한 것처럼 마법사 세계를 그린 점도 실망스럽다.
무엇보다도 롤링 작가에게 의문이 드는 점은 1, 2편에서 뉴트 스캐맨더와 함께 극을 이끌던 티나(캐서린 워터스틴) 캐릭터를 이번 시리즈에선 거의 배제시켰다는 점이다. 그린델왈드를 추적하던 정의감 넘치던 캐릭터가, 마법부 국장이라는 감투를 쓰자 그린델왈드 사건에서 발을 빼고 있는 듯한 모양새는 전편을 감상하고 온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 있겠다.
이 가운데 '덤블도어의 비밀'은 호그와트가 그리운 '해리포터' 팬들에게 희소식이 되어줄 수 있겠다. 알버스 덤블도어가 아직 교수가 되기 전인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전경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뉴트와 제이콥이 호그와트의 그레이트홀에 입성하는 장면은 단연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니치를 잡기 위해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퀴디치 선수가 나오는 장면은 과연 가슴을 설레게 한다.
신비한 동물들은 여전히 중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적재적소에서 새로운 신비로움을 선보이며 눈요기를 제공한다. 러닝타임 142분, 12세 관람가, 4월 13일 개봉. 쿠키 영상 없음.
[사진=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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