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최예빈 "김소연, '펜하' 촬영 전 파스타 사줬다…딸로 연기호흡, 행운"

[Y터뷰] 최예빈 "김소연, '펜하' 촬영 전 파스타 사줬다…딸로 연기호흡, 행운"

2021.09.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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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속에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수확 중 하나는 바로 신예 최예빈(24)의 발견이다. 그는 천서진(김소연 분)의 딸 하은별로 분해 엄마처럼 성악을 전공했지만 유리멘탈인 하은별의 심리를 섬세한 연기로 리얼하게 그려냈다.

놀랍게도 '펜트하우스'는 최예빈의 첫 TV드라마 데뷔작이다. 데뷔작에서부터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것. 특히 시리즈물로 호흡이 길고 스토리 전개가 빠른 작품 속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YTN Star는 지난 6일 오후 '펜트하우스' 마지막 촬영을 끝낸 최예빈을 만났다. 그에게 '펜트하우스' 1년 대장정을 마친 소감부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궁금했던 모든 것을 물었다.

Q. 펜트하우스로 약 1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소감은?

최예빈: 이제 이번주가 되니까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시원섭섭한데 섭섭이 좀 더 큰 느낌이다.

Q. 연기했던 장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최예빈: 시즌2에서 배로나가 귀신이 되서 노래부르면서 쫒아오고 박쥐 날라다니는 신이 있다. 그걸 대본이 나왔다고 해서 촬영장에서 궁금해서 읽다가, 은별이가 대사 중에 '나 잠 좀 자게해줘. 머리 좀 도려내줘' 그런 대사가 있는데 그동안 은별이의 힘들었던게 많이 담겨있는 대사인것 같아서 대본을 보다가 현장에서 눈물이 났다. 안되겠다 해서 집에서 다시 읽으면서이 씬 잘 찍어보고 싶고 기대되고 설렌다 생각이 됐는데 그날 선배님이랑 에너지 교류가 잘 되고 해서 재밌게 찍었던 신이었다.

Q. 격한 씬도 많아서 힘들진 않았나.

최예빈: 연기적으로 표출하고 분출을 해서 그런지 정신적으로는 건강했다. 다만 계속 던지고 울고 하니까 체력적으로 살짝 히들긴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내가 체력이 강하구나 생각했다.

Q. 성악에 립싱크 연기까지 해야했다.

최예빈:작년 1월부터 성악을 배웠다. 성악선생님께서 가녹음을 하시고, 제가 현장에서 부르고, 다시 선생님이 본녹음을 해주셨다. 트로트를 부르는 장면까지 해주셨다. 저도 트로트를 해야된다고 해서 당황했지만, 제가 가끔 부르는 '사랑의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었다. 익숙한 곡이 하나 있어 다행이었다.

Q. 천서진 역의 김소연과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호흡은 어땠나?

최예빈: 선배님께서 배려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다. 촬영할 때도 '선배님, 여기서 이렇게 해봐도 될까요?' 하고 여쭤보면 "하고싶은대로 편하게 다 해"라고 해주셨다. 제가 카메라가 익숙치 않아서 얼굴이 가려지거나 하면 연기를 하면서도 시선을 맞춰주셨다. 연기할때 에너지를 많이 주시니까 저도 그걸 받아서 재밌게 찍었다.

Q. 밖에서 따로 만난 적은 없나?

최예빈: '펜트하우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김소연 선배님께서 먼저 연락주셔서 밥을 사주시고 촬영할 때도 엄마 아빠(김소연 윤종훈)랑 셋이 같이 밥을 먹으러 간 적도 있다. 촬영 시작하기 전에 파스타를 사주셨다. 저에게는 첫 드라마다보니 걱정도 많았는데, 선배님이 먼저 편하게 손을 내밀어주신거다. 선배님과 함께 연기한건 정말 행운이었다. 선배님은 현장에서도 늘 스탭분들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신다. 연기적인 것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이런 태도를 가져야겠다 하는 걸 많이 배웠다.

Q. 헤라클럽 키즈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누구와 많이 친해졌나?

최예빈: 저희가 다같이 나오는 씬이 많고 그러다보니까 다같이 두루두루 친해서 한명을 꼽을 수 없다. 서로 다 잘 맞다. 안맞는 사람이 정말 없다. 다들 배려도 잘 하고, 웃음코드가 비슷했던 것 같다. 나이대가 조금씩 다른데 어쩌면 그래서 더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는 중간이고, 언니 오빠들과 동생들이 있는데 밸런스가 굉장히 잘 맞는 느낌이었다.

Q. '펜트하우스'가 첫 드라마다.

최예빈: 고등학교 2학년때 입시 준비를 해서 대학에서 단편 위주로 하다가 이제 드라마를 하게 된거다. 오디션 볼 때는 세세한 줄거리도 몰랐고, 역할도 뭐가 있고 어떤 선배님들이 나오시는지도 전혀 몰랐다. 지정대본이 10개가 있었는데 원래 있던 드라마 대본도 있었고, 지금 와서 보니 발췌대본도 있었다. 지정대본 연기도 은별이와 흡사한 연기를 한 적은 없었다.

Q. 그렇다면 어떤 부분 때문에 하은별 역에 뽑혔다고 생각하나?

최예빈: 저도 그게 굉장히 궁금했다. 제 친구들은 외유내강이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주변 사람들은 겉으로 봤을때 여려보인다고 하고 하는데, 그 외유에 대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은별이의 유리멘탈을 표현해볼 수 있지 있다고 생각하신게 아닐까 싶다.

Q. 연기하면서 하은별은 어떤 캐릭터로 느껴졌나?

최예빈: 제가 고슴도치같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날이 서있는 모습이었다. 엄마는 유명한 집안의 딸이고, 또 유명한 성악가인데 본인은 그만큼의 기대를 받쳐줄 만한 실력과 탄탄한 멘탈이 아니어서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외로운 아이라고 생각했다.

Q. 하은별을 연기하기 위해 특별히 고민하거나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최예빈: 하은별은 처음보는 특이한 부분들을 많이 갖고 있는 캐릭터였다.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라는 지문이 있었다. 감독님이 이걸 은별이의 시그니처 행동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시즌1에서는 옆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것으로 했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머리 끝부분을 소심하게 만졌다. 처음에는 굉장히 신경질적인 걸 잘 보이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김소연 선배님이 '은별이 머리 넘기지마'하고 혼을 내신적이 있다.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애드립으로 하셨다. 그때 천서진은 은별이에게 그런 행동에 대해 오랜시간 제지를 했겠구나, 은별이는 혼나기 싫으니까 그런 행동을 고쳐나가려고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즌2에서는 좀 더 안보이게 소심하게 머리를 만진거다.

Q. 시즌1에서부터 스타일 변화도 엿보였다.

최예빈: 시즌1에서는 중학교 3학년이니까 감독님이 학생처럼 보여야한다는 걸 강조하셨고, 그 이후에는 시간이 지나서 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은별이가 엄마 천서진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딸이라고 생각을 해서, 엄마의 스타일링을 따라하면서도 겹치지는 않게 준비했다. 시즌1때는 머리를 잘랐고, 앞머리는 금방 길러서 시즌3때는 아예 없어졌다.

Q. 펜트하우스가 큰 사랑을 받았고 배우들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 있었나.

최예빈: sns로도 실감을 많이 했고, 촬영장에 팬분들이 커피차를 보내주셨는데 그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구나를 느꼈다. 그때 울었다. 눈물이 차오르더라. 또 촬영하러 다니면 시민분들이 펜트하우스 촬영장인 걸 보고 모여들어 인사해주시는 걸 보고 실감이 났다.

Q. 가족들은 드라마 모니터를 해줬나.

최예빈: 초반에는 엄마가 모니터를 도와주셨는데 방송이 될수록 내용을 궁금해하셨다.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철저하게 내용을 보안해야겟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밀이라고, 방송으로 봐달라고 말씀드렸다. 나중에는 엄마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주변에서 물어보면 말할 것 같으니까 모르는게 마음 편하다고 하셨다. 열혈애청자로 응원해주셨다.

Q. 첫 드라마가 성공을 거뒀다. 부담은 없나?

최예빈: 잘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부담보다는 다음번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더 준비를 많이 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Q. 올 하반기 계획이 궁금하다.

최예빈: 잘 쉬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또 외국어 공부를 좀 하려고 한다.

[사진출처 = 제이와이드컴퍼니]

YTN star 강내리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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