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2021.07.02.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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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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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황해’·’곡성’ 등으로 한국 스릴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나홍진 감독과 ‘셔터’를 통해 태국 공포 영화의 절정에 섰다는 극찬을 받는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랑종’이 베일을 벗었다.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하고 반종 감독이 연출을 맡아 스릴러와 공포 영화 세계관의 최강자들이 뭉쳤다는 평가 속에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태국어로 무당을 뜻하는 ‘랑종’은 낯선 태국 북동부 산골 마을인 이산 지역 내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한 영화다.

[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영화는 무당 취재를 위해 조상 신인 ‘바얀 신’을 섬기는 무당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이 ‘님’의 조카 ‘밍’에게 원인 모를 증세가 시작되는 것을 목격한 뒤, 이들 사이 벌어지는 세 달간의 과정을 담아낸다.

페이크 다큐 형식과 핸드 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랑종’은 연출에 있어 관객에게 극도의 사실감을 안기며 몰입감을 높인다. 낯선 태국 배우들은 놀라울 정도로 캐릭터와 혼연일체 돼 ‘랑종’이 영화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망각하게 만든다.

영화는 다분히 극적이지만 현실과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로 지독한 현실성을 동반한다.

[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나홍진 프로듀서가 연출했던 ‘곡성’에서 “왜 하필 내 딸이냐”며 울부짖던 종구(곽도원)와 마찬가지로 노이(씨라니 얀키띠칸) 역시 “왜 하필 내 딸이냐”라며 절규한다. 그러나 ‘곡성’과 달리 ‘랑종’에서는 ‘뭣이 중헌지’ 명확하고 선명하게 보여준다.

‘랑종’은 원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경고한다. ‘속죄하기 전에 죄 자체를 짓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극한의 공포를 통해 전달한다. 잔인하고,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방식으로 ‘죄 자체를 짓지 않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사건을 시청각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Y리뷰] 나홍진X반종 ‘랑종’, 지독할 정도의 공포… “죄를 두려워하라”

공포라는 장르적 외피를 썼지만, 영화는 다분히 교훈적으로 죄가 지닌 무게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든다. 무당인 이모를 보며 “골 때린다”라며 믿지 않던 주인공이 변해 가는 과정과 마주하며 관객은 원죄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랑종’의 날카로운 주제는 배우들의 호연을 만나 더욱 강렬한 색채를 입힌다. 특히 ‘밍’ 역할을 맡은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의 연기는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다. 활기찼던 청년이 무기력함을 지나 초점을 잃어가는 과정은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7월 14일 개봉

[사진 제공 = 쇼박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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