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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최수영. 연기라는 이름의 트랙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최수영은 JTBC 수목극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에서 서명그룹의 상무이자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인 서단아 역할을 맡아, '영앤리치'의 카리스마와 걸크리시를 연기했다.
최수영이 아닌 서단아를 상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그 또한 오래 전부터 서단아 같은 캐릭터를 만나길 기다려 왔다고 고백했다.
"각자 자신의 장점이 있다. 아직 드러나지 못했다거나 나중을 위해 꼭꼭 숨겨둔 무기가 있을 수도 있다. 단아 같은 캐릭터를 제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거 같다. 저를 믿고 선택해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나의 소망을 알아봐 준 거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최수영은 당당한 눈빛과 단호한 말투,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표정으로 어린 나이에 대표의 자리까지 서단아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강자 앞에서 더욱 살벌해지는 '사이다 촌철살인'은 많은 시청자가 '서단아 앓이'에 빠지게 만드는 요소였다.
"연기할 때 통쾌함이나 짜릿함을 의도하진 않았다. 단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할 법한 대사였기에 이질감 없이 대본을 봤다. 서단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많은 연기적 재미를 가지고 있었다. 끝까지 '캐릭터 붕괴' 없이 작가님이 단아를 성장시켜 주실 거라는 것을 믿었다. 제가 연기하지 않았더라도, 시청자들은 서단아를 사랑했을 거 같다."
서단아는 기존 드라마 속 재벌 상속녀와 어딘가 달랐다. 그저 입바른 소리 더해진 금수저 캐릭터가 아니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는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서단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텀블러 사용을 고수하거나, 럭셔리한 의상에 운동화를 매치한 믹스매치한 패션은 서단아 캐릭터를 간단명확하게 보여주는 설정이었다.
"기존 드라마에서 봐 왔던 재벌가 딸이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보이기 위한 설정이었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어떨까 했는데 안 그래도 후반에 단아가 북극곰을 위한 캠페인을 한다는 설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부자랄까, 이념과 사상에 깨어있는 친구라서 장면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했던 게 텀블러였다. 운동화는 작가님이 써 주신 설정인데 뉴욕에서 조깅을 하던 여자가 비서가 주는 코트와 백만 걸치고 그대로 출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단아에게 그런 모습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최수영은 앞서 '런 온'의 캐릭터들을 '선의를 가진 돌아이'라고 표현하며 "서로가 가진 결점들이 매력적이다. 이를 보완하고 치유하는 스토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서단아 또한 완벽한 인물은 아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남들처럼 고민하고 표현에 서투름을 느끼는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거침없고 뾰족한 말투로 이영화(강태오 분)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고, 오밤중 술병을 들고 오미주(신세경 분)를 찾아가 강제 위로를 얻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사실 괴리감이 있었다. '현실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아의 대사가 세다고 느꼈다. 그런데 제가 단아의 대사가 무례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방의 감정을 알면서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 상속녀 캐릭터가 되더라. 단아의 말투가 성장 과정 속 결핍에서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니까, 그게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되더라. 결국 내가 얼마나 믿느냐 차이인 거 같다."
그러면서 최수영은 "연기할수록 대본과 현실의 괴리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은 잘 쓴 대본이라는 뜻이지 않나. 캐릭터가 나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캐치할 때, 작가님의 큰 그림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 고마운 대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서단아의 로맨스는 기선겸(임시완 분)-오미주 커플과는 확실하게 다른 재미가 있었다. 서단아와 이영화는 일명 ‘단화 커플’로 불리며 극과 극을 오가는 텐션이 자유로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서로가 다른 세상의 사람임을 알고 있었던 이들은 예정된 이별로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다름을 인정하고 억지로 벽을 극복하려 하지 않는, 그런 사랑도 있음을 담담하게 전했다. 다만, 변화를 안고 성장한 두 사람이 재회한 열린 결말은 드라마 이후의 두 사람을 상상케 했다. 끝까지 응원하고 싶어지는 커플이었다.
최수영은 영화와의 이별 장면에 대해 "영화가 너무 어른스러워서, 무장해제돼 흘리는 눈물 같았다. 마치 단아가 세살 짜리 아이가 된 듯했다. 엄마의 애정이 담긴 꾸짖음에 본인의 고집과 아이 같음을 깨닫고 창피한 한편, 내가 또 언제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복잡한 감정이 담긴 신인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캐릭터가 색다르니 인물들의 호흡도 시너지가 달랐다. 서로 한 마디도 지지 않는 대화 속에,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오미주와 서단아의 케미는 볼수록 시청자를 빠져들게 했다. 최수영은 오미주를 '인생 여주인공'이라고 표현했고, 신세경 또한 서단아 캐릭터의 매력을 언급하며 최수영을 닮고 싶은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이었기에 좋은 케미를 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세경이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꺄르르 웃는다. 어느 순간 세경이를 웃겨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현장에 가고 있더라. 세경이랑 촬영하는 날은 텐션이 올라가 있었다. 신나는 작업이었다. 첫 대면 신에서 '의원님이 통역으로 붙인 오미자 씨?' 라고 하는 대사가 애드리브였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 상대 배우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불안감과 부담감이 없어야 자유로운 소통이 된다. 어떤 아이디어도 서슴없이 내게 만드는 세경이의 배려와 아량이 존경스러웠다."
오미주와 서단아를 향한 애정이 컸던 것은, 두 인물의 모습에서 수영 자신의 청춘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주는 엄청난 자존감이 인상적이었다. 단아의 대사 중에 '뒷배가 없어 보이는데 무릎 안 꿇고, 사연은 많아 보이는데 청승맞지 않다'라는 게 있었다. 그게 미주를 잘 표현한 거 같다. 제가 되고 싶은 청춘의 모습이 바로 미주였던 거 같다. 단아를 보면서 생각했던 건 소녀시대를 많이 닮았다는 거다. 한창 활동할 때, 화려해 보이고 다 가진 거 같고 다 주어진 거 같지만 사실은 고군분투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완벽함을 위해 자기관리를 해야 하고 너무 쉬고 싶은 그런 삶. 그런 모습들이 제 청춘과 닮아 있는 거 같아서, 미주와 단아 둘 다 제 청춘을 떠올리게 했다."
자칫 안하무인의 재벌 2세로 남을 수 있는 서단아는, 점점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가 됐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 내는 것은 결국 배우의 힘이다. 서단아의 성장과 함께, 최수영의 연기로 한층 성숙했다고 할 만하다.
"단아의 성장이 큰 의미가 있는 거 같다. 단아가 예준이에게 사과를 하면서, 사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작지만 큰 변화다. 조금은 남의 눈치도 볼 줄 알고,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할 줄 알게 된 거 같다. 또 이영화라는 사람을 통해 사회성이랄까, 여성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사랑, 배려, 베풂 이런 것을 하나씩 배운 거 같다. 다만 아직 완성형은 아닌 거 같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안고 배우면서 살아가는 단아가 됐을 거 같다."
언제 기회가 찾아 올 지 몰라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서단아. 최수영이 연기한 모든 캐릭터들이 그녀만의 운동화가 돼, 기회라는 이름의 신발장 안에 한 켤레씩 놓아지고 있을 것이다.
"수영이라는 배우를 쓰는 건 모험이라고 생각하는 연출자도 있을 거 같다. 그런 생각을 지우기까지, 아직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단아처럼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기도 하고, 주인공이 돼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가 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역할도 하고 싶다. 하지만 어떤 캐릭터를 떠나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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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은 JTBC 수목극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에서 서명그룹의 상무이자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인 서단아 역할을 맡아, '영앤리치'의 카리스마와 걸크리시를 연기했다.
최수영이 아닌 서단아를 상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높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그 또한 오래 전부터 서단아 같은 캐릭터를 만나길 기다려 왔다고 고백했다.
"각자 자신의 장점이 있다. 아직 드러나지 못했다거나 나중을 위해 꼭꼭 숨겨둔 무기가 있을 수도 있다. 단아 같은 캐릭터를 제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거 같다. 저를 믿고 선택해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나의 소망을 알아봐 준 거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최수영은 당당한 눈빛과 단호한 말투,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표정으로 어린 나이에 대표의 자리까지 서단아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강자 앞에서 더욱 살벌해지는 '사이다 촌철살인'은 많은 시청자가 '서단아 앓이'에 빠지게 만드는 요소였다.
"연기할 때 통쾌함이나 짜릿함을 의도하진 않았다. 단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할 법한 대사였기에 이질감 없이 대본을 봤다. 서단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많은 연기적 재미를 가지고 있었다. 끝까지 '캐릭터 붕괴' 없이 작가님이 단아를 성장시켜 주실 거라는 것을 믿었다. 제가 연기하지 않았더라도, 시청자들은 서단아를 사랑했을 거 같다."
서단아는 기존 드라마 속 재벌 상속녀와 어딘가 달랐다. 그저 입바른 소리 더해진 금수저 캐릭터가 아니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는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서단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텀블러 사용을 고수하거나, 럭셔리한 의상에 운동화를 매치한 믹스매치한 패션은 서단아 캐릭터를 간단명확하게 보여주는 설정이었다.
"기존 드라마에서 봐 왔던 재벌가 딸이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보이기 위한 설정이었다.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어떨까 했는데 안 그래도 후반에 단아가 북극곰을 위한 캠페인을 한다는 설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부자랄까, 이념과 사상에 깨어있는 친구라서 장면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했던 게 텀블러였다. 운동화는 작가님이 써 주신 설정인데 뉴욕에서 조깅을 하던 여자가 비서가 주는 코트와 백만 걸치고 그대로 출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단아에게 그런 모습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최수영은 앞서 '런 온'의 캐릭터들을 '선의를 가진 돌아이'라고 표현하며 "서로가 가진 결점들이 매력적이다. 이를 보완하고 치유하는 스토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서단아 또한 완벽한 인물은 아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남들처럼 고민하고 표현에 서투름을 느끼는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거침없고 뾰족한 말투로 이영화(강태오 분)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고, 오밤중 술병을 들고 오미주(신세경 분)를 찾아가 강제 위로를 얻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사실 괴리감이 있었다. '현실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아의 대사가 세다고 느꼈다. 그런데 제가 단아의 대사가 무례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방의 감정을 알면서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 상속녀 캐릭터가 되더라. 단아의 말투가 성장 과정 속 결핍에서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니까, 그게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되더라. 결국 내가 얼마나 믿느냐 차이인 거 같다."
그러면서 최수영은 "연기할수록 대본과 현실의 괴리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은 잘 쓴 대본이라는 뜻이지 않나. 캐릭터가 나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캐치할 때, 작가님의 큰 그림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배우 입장에서 고마운 대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서단아의 로맨스는 기선겸(임시완 분)-오미주 커플과는 확실하게 다른 재미가 있었다. 서단아와 이영화는 일명 ‘단화 커플’로 불리며 극과 극을 오가는 텐션이 자유로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서로가 다른 세상의 사람임을 알고 있었던 이들은 예정된 이별로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다름을 인정하고 억지로 벽을 극복하려 하지 않는, 그런 사랑도 있음을 담담하게 전했다. 다만, 변화를 안고 성장한 두 사람이 재회한 열린 결말은 드라마 이후의 두 사람을 상상케 했다. 끝까지 응원하고 싶어지는 커플이었다.
최수영은 영화와의 이별 장면에 대해 "영화가 너무 어른스러워서, 무장해제돼 흘리는 눈물 같았다. 마치 단아가 세살 짜리 아이가 된 듯했다. 엄마의 애정이 담긴 꾸짖음에 본인의 고집과 아이 같음을 깨닫고 창피한 한편, 내가 또 언제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복잡한 감정이 담긴 신인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캐릭터가 색다르니 인물들의 호흡도 시너지가 달랐다. 서로 한 마디도 지지 않는 대화 속에,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오미주와 서단아의 케미는 볼수록 시청자를 빠져들게 했다. 최수영은 오미주를 '인생 여주인공'이라고 표현했고, 신세경 또한 서단아 캐릭터의 매력을 언급하며 최수영을 닮고 싶은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이었기에 좋은 케미를 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세경이는 제가 무슨 말만 하면 꺄르르 웃는다. 어느 순간 세경이를 웃겨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현장에 가고 있더라. 세경이랑 촬영하는 날은 텐션이 올라가 있었다. 신나는 작업이었다. 첫 대면 신에서 '의원님이 통역으로 붙인 오미자 씨?' 라고 하는 대사가 애드리브였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 상대 배우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불안감과 부담감이 없어야 자유로운 소통이 된다. 어떤 아이디어도 서슴없이 내게 만드는 세경이의 배려와 아량이 존경스러웠다."
오미주와 서단아를 향한 애정이 컸던 것은, 두 인물의 모습에서 수영 자신의 청춘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주는 엄청난 자존감이 인상적이었다. 단아의 대사 중에 '뒷배가 없어 보이는데 무릎 안 꿇고, 사연은 많아 보이는데 청승맞지 않다'라는 게 있었다. 그게 미주를 잘 표현한 거 같다. 제가 되고 싶은 청춘의 모습이 바로 미주였던 거 같다. 단아를 보면서 생각했던 건 소녀시대를 많이 닮았다는 거다. 한창 활동할 때, 화려해 보이고 다 가진 거 같고 다 주어진 거 같지만 사실은 고군분투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완벽함을 위해 자기관리를 해야 하고 너무 쉬고 싶은 그런 삶. 그런 모습들이 제 청춘과 닮아 있는 거 같아서, 미주와 단아 둘 다 제 청춘을 떠올리게 했다."
자칫 안하무인의 재벌 2세로 남을 수 있는 서단아는, 점점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가 됐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 내는 것은 결국 배우의 힘이다. 서단아의 성장과 함께, 최수영의 연기로 한층 성숙했다고 할 만하다.
"단아의 성장이 큰 의미가 있는 거 같다. 단아가 예준이에게 사과를 하면서, 사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작지만 큰 변화다. 조금은 남의 눈치도 볼 줄 알고,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할 줄 알게 된 거 같다. 또 이영화라는 사람을 통해 사회성이랄까, 여성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사랑, 배려, 베풂 이런 것을 하나씩 배운 거 같다. 다만 아직 완성형은 아닌 거 같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안고 배우면서 살아가는 단아가 됐을 거 같다."
언제 기회가 찾아 올 지 몰라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서단아. 최수영이 연기한 모든 캐릭터들이 그녀만의 운동화가 돼, 기회라는 이름의 신발장 안에 한 켤레씩 놓아지고 있을 것이다.
"수영이라는 배우를 쓰는 건 모험이라고 생각하는 연출자도 있을 거 같다. 그런 생각을 지우기까지, 아직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단아처럼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기도 하고, 주인공이 돼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가 돼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역할도 하고 싶다. 하지만 어떤 캐릭터를 떠나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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