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 '펜트하우스' 유진, 스토리를 리드하는 연기력

[배우학] '펜트하우스' 유진, 스토리를 리드하는 연기력

2020.11.20.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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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진의 연기엔 현실감이 남다르다.

지난 26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쓰고 있다. 극중 유진은 오윤희 역을 맡아 딸 배로나(김현수)와 쉽지 않은 교육열에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방송 초반 성악을 전공 하려는 딸과 그를 말리는 엄마, 유진의 모습은 여느 딸과 엄마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특히 청아예고 합격자 발표 후 '예비 1번'을 받은 배로나의 실망과 절규가 담긴 4화, 유진은 말보다는 표정으로 연기했다.

절규하는 배로나에게 "그러지 마, 로나야. 제발..."이라고 말하는 오윤희의 대사엔 유진이 얼마나 감정을 쏟아 부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딸을 가진 엄마로서 유진은 더욱 배로나를 이해하고 안타까워하는 '진짜 엄마'를 완벽히 표현했다.

실제로 유진은, 드라마 방영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기 전에도 엄마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엄마가 된 지금 확실히 연기할 때 감정이 많이 다르다. 깊이가 다르다고 할까. 예전에는 상상해서 노력했지만, 지금은 연기할 때 훨씬 편해졌다. 경험했던 것을 연기하는 것과 경험하지 않은 것을 연기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극중 슬픔과 분노가 공존하는 인물, 오윤희가 유일하다. 평범한 엄마로서 딸을 뒷바라지 하는 오윤희에게서 유진은 여러가지 연기를 불태운다.

방송 초반 갖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 처한 오윤희의 멘트에는 '...'(줄임표) 즉, 강한 어조로 끝나기보다 힘없이 내려놓는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곤 했다. 주목해볼 만한 부분은 아쉬움에 말을 흐리는 유진의 눈빛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는 것. 반 템포 쉬어 말하거나, 몸에 힘이 빠진 느낌을 가득 준 연기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진은 청아예고에 추가 합격한 배로나와 함께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다소 강인하고 굳세어진 엄마 '오윤희'를 연기하는 유진의 최근 대사에는 힘있고 강단 있는 느낌이 묻어 있다. 점차 파워풀한 매력을 선보일 유진의 연기에서 어떤 의외성이 발견될지 기대를 모은다.

2016년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이후 약 4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다. 전작에서도 유진은 단아하면서도 대범함을 지닌 굳센 둘째 딸을 연기했다. 유진은 이번에도 사태를 꿋꿋이 해결해 나가는 모습으로 '오윤희'에 완벽히 스며든 모습이다. 그는 '펜트하우스'의 전개에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감정선이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gshn@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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