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Y터뷰] 정상민 대표 "父정지영 감독 임금 미지급·보조금 횡령? 사실무근"

"스태프 임금 미지급? 영진위 스태프 지원금 횡령? 모두 사실무근입니다."

영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를 정지영 감독과 함께한 한현근 작가가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아우라픽처스 정상민 대표가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24일 정 대표는 YTN Star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 작가의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한 뒤 "주장을 확인한 뒤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 작가의 고소 건에 대해 "전혀 언질이 없었다. 이틀 전에 회사 주소를 문자로 물어봐서 답을 드렸다"라면서 "아무리 우리 회사가 작은 회시지만, 경영 부분은 대표인 내가 책임을 지고 있다. 공식 입장에서 '아우라픽처스는 정 감독의 아들이 대표이사를 맡았다'고 했는데, 우리 회사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영화를 20년을 했다. 시비를 다툴 일이 있으면 다투면 되는데, 그런 식의 표현은 후배 영화인에게 몹쓸 짓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법적으로 다툴 일이 있으면 절차에 맞춰서 대응할 것이다. 무리하게 한 작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작가에 따르면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는 2011년 영화산업의 안정적 제작환경 조성 및 영화 스태프 처우개선을 목적으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서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의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영화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횡령했다. 당시 피해 스태프는 최대 10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 등을 제작사 대표 계좌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횡령했다고 했다.

또한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 각본을 혼자 작성했지만, 정 감독의 강요로 그를 공동 각본가로 등록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는 수십억 원을 벌었지만, 정작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와 각본가 등 일부는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지금이라도 후배 스태프들에게 그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돌려달라. 지금이라도 동료 영화인들에게 사과하라"면서 "스태프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 있다면 즉시 돌려달라. 그리고 다시 우리들의 정지영 감독님으로 돌아와 달라. 그렇다면 언제든 감독님과 일할 수 있다"라고 공개했다.

1982년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한 정 감독은 '남부군'(1990년) '하얀 전쟁'(1992년) '부러진 화살'(2012년) '남영동 1985'(2012년) '블랙머니'(2019)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연출했다. 현재 '소년들' 촬영 중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