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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웹 예능] 메이커, 스튜디오 룰루랄라 이건영 PD입니다."
"'성공했다'라는 건 과거 얘기가 된 것 같아요. 이미 그걸 넘어서는 채널이 많이 나왔으니까요. 저희는 '유물'이 됐음을 인정하고 구독자와 함께 놀 수 있는 유적지가 되고 싶어요. 그 앞에 벤치도, 매점도 만들어 '여기가 와썹맨이래' 하고 사진 찍으러 와 놀 수 있게끔요. 다양한 콘텐츠를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주고 싶은 게 목표죠."
디지털 웹예능의 선구자 '와썹맨'이 휴식기를 갖고 시즌2로 돌아왔다. JTBC '사서고생2 팔아다이스'(2017) 스핀오프 콘텐츠로 시작한 '와썹맨'은 2018년 단독 채널 개설 후 4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구독자 222만 명(2020년 8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방송사들의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이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 '와썹맨'은 웹 예능이라는 장르를 성공적으로 개척하며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빠른 호흡, 트렌디한 자막 등 색다른 편집 기법과 적극적인 소통 능력은 유저들을 홀렸고 많은 웹 콘텐츠의 레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와썹맨' 시리즈로 웹예능 시대를 연 스튜디오 룰루랄라 이건영 PD를 최근 JTBC 사옥에서 만났다. "선구자라니, 단물 다 빠졌다"라며 시종일관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자랑한 그는 '와썹맨'은 물론 가수 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 웹 예능 '시즌비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 PD는 "'와썹맨' 때 느꼈지만 웹 예능은 구독자와 함께 굴러가는 거 같다. 저희 콘텐츠를 놀이터라 생각하고, 와서 재밌게 놀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Q. '와썹맨'이 시즌2로 돌아왔다. 소감은?
이건영 PD(이하 이): 몇 개월 쉬면서 구독자에게 잊힌 것도 사실이다. 다시 끌어오는 게 숙제다. 시즌2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포맷 실험을 목표로 한다. 시즌1에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스핀오프로 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목격했다. IP 확장을 함께 염두에 두고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타 채널과 컬래버레이션부터 핫플레이스에 대한 리뷰, 국내 여행 등의 아이템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 '와썹맨' 연출 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 솔직함 아닐까. (유튜브 '뒷광고' 논란을 비롯해) 요즘 이슈가 많은 부분인데, PPL(간접광고)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와썹맨' 첫 회가 중소기업유통센터의 PPL이다. 시작 자체가 브랜디드라 저희는 대놓고 노출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포함해 인터넷 커뮤니티 전반에 흐르는 감성이 자학, 자괴감이라 파악했다. 고매하게 '저희는 돈 안 받습니다'가 아니라 '우리 돈 좋아해. 너희도 좋아하잖아' 이렇게 직설적이고도 친근감 있게 이야기하는 게 스스로 편했고 오글거리지 않은 선택이었다.
Q. '와썹맨'이 유튜브 진출 1세대 TV 채널로 성공한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 여전히 자부심이라 생각하는 게 있다면, 연예인 출연자보다 주변 상황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음식 맛을 볼 때 주인공인 박준형의 얼굴 리액션에 최대한 집중해 카메라를 잡는 게 보통 방송이다. '와썹맨'은 달랐다. 그 자리에 초조해하며 박준형을 지켜보는 사장님의 모습을 넣었다.
"박준형에 관심 없는 사람도 보게 하자"가 '와썹맨'의 목표였다. 이를 위해 박준형을 앞에서 관찰하기보다 그가 체험하는 걸 시청자가 1인칭 시점으로 느끼게 하려 했다. 이런 경험이 쌓여 감정 이입할만한 대상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와썹맨'에 대한 관심과 구독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최근 '하이 틴에이저'와 컬래버레이션 했던 에피소드에선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실패하면서 많이 배운다.
Q.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이: 과거 JTBC TV 콘텐츠와 연계해 스핀오프 콘텐츠로 먹방 ASMR를 도전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았다. TV 콘텐츠에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먹방 ASMR' 요소를 단순히 집어넣으니 메리트가 없더라. 그저 성공 공식만 가져와선 안 됐다. 차별화 요소를 넣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하이 틴에이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보고 많은 분이 아쉬워했는데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
Q.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개인적으로 공감, 눈높이 맞추기인 것 같다. 저 역시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 후배들에게 많이 배웠다. 제가 JTBC 공채 1기 출신인데 TV에서 배웠던 게 후배들에게는 뻔하게 느껴지는 요소더라. 농경사회에서의 경험이 도시에서 아무 도움이 안 되는 느낌이랄까.(웃음) 익숙한 걸 모조리 깨야 했다. 후배들은 기존 매체인 TV를 과감하게 비꼬고 뒤집어엎는다. 그 과정에서 재미가 나온다.
Q. TV PD가 디지털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내는 부분은 없나?
이: 유튜브에선 짧은 호흡의 하이라이트 성 편집이 대세인데, '와썹맨' 경우 이야기 구성이 들어간다. '와썹맨'이 작가가 없기에 큰 기획을 잡는 역할이 필요했다. 내가 본 영상이 그저 휘발하는 게 아니라 '저기 가봐야겠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큰 틀에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부분과 후배들의 빠른 호흡 편집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가 났다고 본다.
Q. '와썹맨'의 경쟁자를 꼽는다면?
이: 좋은 날씨다. 업로드 날짜인 금요일 밤 날씨가 좋으면 나가서 술을 먹더라. (웃음) 사실 제일 큰 경쟁자는 제가 감 떨어지는 거다. 최근 에피소드에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가 나왔는데, 연예인이 출연하면 "오, '와썹맨'이 이렇게 올라갔네"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희는 "이 연예인들, 여기도 왔네"로 보이려고 노력한다. '와썹맨'에 오면 그 누구라도 인간적이고 동네 형, 누나들 같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 모두의 친구로 남고 싶은 바람이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스튜디오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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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다'라는 건 과거 얘기가 된 것 같아요. 이미 그걸 넘어서는 채널이 많이 나왔으니까요. 저희는 '유물'이 됐음을 인정하고 구독자와 함께 놀 수 있는 유적지가 되고 싶어요. 그 앞에 벤치도, 매점도 만들어 '여기가 와썹맨이래' 하고 사진 찍으러 와 놀 수 있게끔요. 다양한 콘텐츠를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주고 싶은 게 목표죠."
디지털 웹예능의 선구자 '와썹맨'이 휴식기를 갖고 시즌2로 돌아왔다. JTBC '사서고생2 팔아다이스'(2017) 스핀오프 콘텐츠로 시작한 '와썹맨'은 2018년 단독 채널 개설 후 4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구독자 222만 명(2020년 8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방송사들의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이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에서 '와썹맨'은 웹 예능이라는 장르를 성공적으로 개척하며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빠른 호흡, 트렌디한 자막 등 색다른 편집 기법과 적극적인 소통 능력은 유저들을 홀렸고 많은 웹 콘텐츠의 레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와썹맨' 시리즈로 웹예능 시대를 연 스튜디오 룰루랄라 이건영 PD를 최근 JTBC 사옥에서 만났다. "선구자라니, 단물 다 빠졌다"라며 시종일관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을 자랑한 그는 '와썹맨'은 물론 가수 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 웹 예능 '시즌비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 PD는 "'와썹맨' 때 느꼈지만 웹 예능은 구독자와 함께 굴러가는 거 같다. 저희 콘텐츠를 놀이터라 생각하고, 와서 재밌게 놀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Q. '와썹맨'이 시즌2로 돌아왔다. 소감은?
이건영 PD(이하 이): 몇 개월 쉬면서 구독자에게 잊힌 것도 사실이다. 다시 끌어오는 게 숙제다. 시즌2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포맷 실험을 목표로 한다. 시즌1에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스핀오프로 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목격했다. IP 확장을 함께 염두에 두고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타 채널과 컬래버레이션부터 핫플레이스에 대한 리뷰, 국내 여행 등의 아이템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 '와썹맨' 연출 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이: 솔직함 아닐까. (유튜브 '뒷광고' 논란을 비롯해) 요즘 이슈가 많은 부분인데, PPL(간접광고)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와썹맨' 첫 회가 중소기업유통센터의 PPL이다. 시작 자체가 브랜디드라 저희는 대놓고 노출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포함해 인터넷 커뮤니티 전반에 흐르는 감성이 자학, 자괴감이라 파악했다. 고매하게 '저희는 돈 안 받습니다'가 아니라 '우리 돈 좋아해. 너희도 좋아하잖아' 이렇게 직설적이고도 친근감 있게 이야기하는 게 스스로 편했고 오글거리지 않은 선택이었다.
Q. '와썹맨'이 유튜브 진출 1세대 TV 채널로 성공한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 여전히 자부심이라 생각하는 게 있다면, 연예인 출연자보다 주변 상황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음식 맛을 볼 때 주인공인 박준형의 얼굴 리액션에 최대한 집중해 카메라를 잡는 게 보통 방송이다. '와썹맨'은 달랐다. 그 자리에 초조해하며 박준형을 지켜보는 사장님의 모습을 넣었다.
"박준형에 관심 없는 사람도 보게 하자"가 '와썹맨'의 목표였다. 이를 위해 박준형을 앞에서 관찰하기보다 그가 체험하는 걸 시청자가 1인칭 시점으로 느끼게 하려 했다. 이런 경험이 쌓여 감정 이입할만한 대상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때 '와썹맨'에 대한 관심과 구독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최근 '하이 틴에이저'와 컬래버레이션 했던 에피소드에선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실패하면서 많이 배운다.
Q.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이: 과거 JTBC TV 콘텐츠와 연계해 스핀오프 콘텐츠로 먹방 ASMR를 도전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았다. TV 콘텐츠에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먹방 ASMR' 요소를 단순히 집어넣으니 메리트가 없더라. 그저 성공 공식만 가져와선 안 됐다. 차별화 요소를 넣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하이 틴에이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보고 많은 분이 아쉬워했는데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
Q.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개인적으로 공감, 눈높이 맞추기인 것 같다. 저 역시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 후배들에게 많이 배웠다. 제가 JTBC 공채 1기 출신인데 TV에서 배웠던 게 후배들에게는 뻔하게 느껴지는 요소더라. 농경사회에서의 경험이 도시에서 아무 도움이 안 되는 느낌이랄까.(웃음) 익숙한 걸 모조리 깨야 했다. 후배들은 기존 매체인 TV를 과감하게 비꼬고 뒤집어엎는다. 그 과정에서 재미가 나온다.
Q. TV PD가 디지털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내는 부분은 없나?
이: 유튜브에선 짧은 호흡의 하이라이트 성 편집이 대세인데, '와썹맨' 경우 이야기 구성이 들어간다. '와썹맨'이 작가가 없기에 큰 기획을 잡는 역할이 필요했다. 내가 본 영상이 그저 휘발하는 게 아니라 '저기 가봐야겠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큰 틀에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부분과 후배들의 빠른 호흡 편집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가 났다고 본다.
Q. '와썹맨'의 경쟁자를 꼽는다면?
이: 좋은 날씨다. 업로드 날짜인 금요일 밤 날씨가 좋으면 나가서 술을 먹더라. (웃음) 사실 제일 큰 경쟁자는 제가 감 떨어지는 거다. 최근 에피소드에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가 나왔는데, 연예인이 출연하면 "오, '와썹맨'이 이렇게 올라갔네"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희는 "이 연예인들, 여기도 왔네"로 보이려고 노력한다. '와썹맨'에 오면 그 누구라도 인간적이고 동네 형, 누나들 같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 모두의 친구로 남고 싶은 바람이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스튜디오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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