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방법’ 감독 “정지소, ‘기생충’ 출연 몰랐을 정도로 신선해”

[Y터뷰②] ‘방법’ 감독 “정지소, ‘기생충’ 출연 몰랐을 정도로 신선해”

2020.03.1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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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tvN ‘방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방법'은 저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소녀와 기자가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작가 데뷔작이자, ‘기생충’으로 주목받은 정지소의 출연 등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마지막 방송은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방법’의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에게 드라마 제작과 캐스팅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주요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의 극 중 역할 싱크로율에 만족하는가?

김용완 : 회의를 통해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배우의 캐스팅을 일찍 확정했다. 대본 속 각 캐릭터를 세 분만큼 잘 표현해주실 배우들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은 이견이 없었다.

엄지원 배우의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기는 안정감이 있었고 항상 상대 배우들을 챙기며 전체 그림을 생각하시는 책임감 있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조민수 배우는 여자 무당 역으로는 향후 독보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 만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다. 그 모든 것이 조민수 배우의 노력이었고, 진심이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감동을 많이 받았고 감사했다. 성동일 배우는 선악이 공존하는, 매우 어려운 캐릭터인데도 엄청난 노하우로 항상 다양한 톤을 준비해 오셔서 저와 소통해 주셨다. 대선배이신데도 항상 막내 스태프까지 챙겨 주시는 인간적인 모습과 촬영이 들어가면 무섭게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고 후배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Q. 특히 정지소 배우를 백소진 역할에 추천했다고 들었다. 기생충을 통해 주목받고 있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특별히 정지소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김용완 : 정지소 배우의 경우는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신선했는데, 첫 미팅에서부터 뭔가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캐스팅이라는 것이 많은 데이터로 판단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딱!’ 느낌으로 감이 오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정지소 배우는 아역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배우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악귀가 속에 있어서 암울하고 아픈 캐릭터였지만, 실제로는 매우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친구다.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배우라서 향후 행보가 저 또한 매우 기대된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혹시 연출하며 아쉬운 측면은 없었나?

김용완 : 진경(조민수)과 석희(김신록)의 굿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고 촬영, 미술, 배우들의 연기 등의 조화가 만족스러웠다. 특히 배우들이 무속팀과 함께 연습한 시간, 노력이 영상에 진정성 있게 녹아드는 순간, 이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성취감까지 느껴질 만큼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시간과의 싸움이다. ‘좀 더 좋은 여건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준비 시간을 주지 못한 건 아닐까’ 이 부분이 항상 고민이고 숙제였다.


Q. 일부 선정성 논란이 있기도 했다. 수위 조절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냈나?

김용완 : 매체 특성상 잔인한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려됐지만, 레진스튜디오와 스튜디오드래곤에서 기존의 데이터를 근거로 작품성을 최대한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많은 부분을 허용해 주셨다. 물론 영화였다면 더 잔인한 묘사가 있을 수 있었겠지만, 단순히 징그럽고 엽기적인 이미지로 충격을 주는 것보다 이 정도의 절충적인 묘사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고 본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CJ ENM, IOK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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