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녹두전' 강태오 "짝사랑만 하던 율무, 이젠 연애 하고파"

배우 강태오가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자신이 연기한 '율무'에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YTN Star는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강태오를 만나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조선로코-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녹두(장동윤)와 기생이 되기 싫은 동주(김소현)의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다. 강태오는 극중 능양군 차율무 역할을 맡았다. 동주에 대한 순애보를 키우지만 '여장남자' 녹두에게 동주를 뺏겨 사랑은 좌절되고 훗날 광해군에 대한 반정을 도모해 인조가 된다.

초반에는 자상한 매력을 선보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동주에 대한 집착과 야심을 드러내는 반전 캐릭터였다. 자상함과 왕좌에 대한 욕망 사이를 오가며 ‘욕망 빌런’, ‘흑화 율무’, ‘다크 섹시’ 등의 별명까지 얻었다.

인터뷰에서 강태오는 "2019년은 '녹두전'에 올인한 해"였다며 "율무로 산 6개월 동안 정말 행복했다. 종방연에서 마지막회를 다같이 봤는데 아쉬움이 컸다. 소현씨가 먼저 울음을 터뜨리는데 저도 울컥했다. 워낙 팀 분위기가 좋았다"고 운을 뗏다.

드라마는 청춘스타인 장동윤, 김소현, 강태오 캐스팅으로 시작부터 화제였다. 세 사람이 비슷한 또래였던 만큼, 강태오는 "이렇게 친해진 경험은 처음"이라며 돈독한 동료애를 강조했다.

"촬영 전부터 저희는 함께 하는 자리를 많이 가졌어요. 대본 리딩은 물론 액션스쿨을 통해 자주 만나서 그런지 엄청 친해진 상태로 첫 촬영에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이런 적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드라마가 더 특별해요."

강태오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시청자들 평에 대해 그는 "매 작품 최선을 다했기에 어느것 하나만 '인생 캐릭터'라고 하면 아쉽지만, 대중들이 그런 평가를 해주신다는 것에 저는 큰 의미를 둔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녹두전'에서 율무는 원래 없는 캐릭터였다. 강태오는 "오히려 그래서 더 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작에 있는 캐릭터였다면 참고를 했을테지만 창조된 인물이다 보니 그냥 마음껏 표현했다. 원작 캐릭터들과 잘 섞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긴 했지만,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태오는 "촬영장에선 율무로서 외로웠다"고 전했다.

"율무는 극중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호위무사였던 단호(황인엽)랑만 다니다 보니 촬영 중엔 무지 외로웠어요. 예를 들어 배우들이 전부 '어제 과부촌에서 어떤 장면을 촬영했다'는 말들을 하면 저만 그 현장에 없었던 때가 많으니까요. 단호랑 둘이서 '우리끼리 잘 버티자'고 다짐했을 정도였어요. 그러다 막판에 단호가 죽으니 마음이 좀 그랬어요. 그래서 다같이 출연하는 전쟁신을 그렇게 기다렸어요."

강태오는 "앞으로는 저도 사랑이 이뤄지는 역할을 맡고 싶다"며 "지금 솔로인데 짝사랑하는 역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 연애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강태오는 판타지오가 출범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얼굴을 알렸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넷플릭스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OCN ‘그남자 오수’, MBC ‘당신은 너무 합니다’ 등 많은 작품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ytnplus.co.kr)
[사진 = 판타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