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이승기 "'배가본드' 결말 만족…시즌2 출연하고파"

[Y터뷰①] 이승기 "'배가본드' 결말 만족…시즌2 출연하고파"

2019.11.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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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후 변화요? 요즘 15년 동안 들어오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시놉시스와 역할을 제안받아요. 이 작품으로 얻은 가장 큰 선물이죠.(웃음) 뿌듯합니다."

배우 이승기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드라마 '배가본드'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통해 경험한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연출 유인식, 극본 장영철·정경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남자 차달건(이승기)이 은폐된 진실 속에서 거대한 국가 비리를 찾아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을 만든 유인식 PD와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의기투합한 세 번째 작품이자, 배우 이승기와 수지가 주인공으로 나선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고, 지난 23일 대장정을 마쳤다.

이 작품에서 이승기는 불의의 사고로 조카를 잃은 후 음모에 휘말리는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맡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데뷔 이후 가장 남성적인 캐릭터를 맡았다"고 밝힌 이승기는 절절한 감정 연기는 물론 화려한 액션을 몸소 선보이며 제대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이승기는 "오랜 시간 찍었던 이 작품이 무사히 무탈하게 방송되고 호평을 받았다. 좋은 분위기 속에 종영을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결말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마음에 든다. 시청자분들은 (향후 전개가) 궁금해서 답답함을 느끼실 것 같다. 시즌2를 위한 서막이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시즌2를 한다면 저야 좋다. 엔딩이 그렇게 끝났는데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덧붙였다.


"작품 고르는 기준이 복잡하지 않다"고 밝힌 이승기가 '배가본드'를 선택한 이유는 감독과 작가를 향한 믿음이었다. 제작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살핀다고.

"감독님과 친해요. 군에 있을 때부터 작품 관련해 이야기를 듣었죠. 직접 함께 작업해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유인식 PD는 덕도 함께 갖춘 명장이고, 작가님 두 분은 '배가본드'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쓰실까 할 정도로 유쾌하죠. 그분들의 실력, 집중력, 책임감을 믿기에 즐겁게 임했습니다."

250억의 제작비, 1여 년의 촬영 기간을 겪으며 부침도 많았을 테다. "대작이 곧 시청률로 이어지지 않기에 많은 분이 걱정했다"고 운을 뗀 이승기는 "결과적으로는 얻은 게 훨씬 많은, 소중한 작품"이라며 웃었다.

"작품을 향한 기대만큼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는 분이 많았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호평이 더욱 소중했습니다. 제가 어디 갔을 때 극 중 이름(차달건)을 불러주고 전개를 궁금해한 작품은 '배가본드'가 처음이에요. 부모님께도 안 알려드렸는데, 참 설레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죠."


배우로서 참여한 첫 사전 제작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다. 시청자의 마음으로 한 걸음 더 떨어져 드라마를 볼 수 있었던 경험은 그에게 새로운 자극을 줬다.

"제작진이 충분히 편집 후에 내보내는 거라 조바심내지 않고 볼 수 있어 좋았죠.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1년을 촬영하다 보면 감정과 상황이 익숙해져 라이브한 폭발력이 나오지 못할 때가 있더라고요. 앞으로 사전제작을 하면 '저 감정을 잘 기억하면서 연기해야겠다'고 반성도 했죠."

맨주먹 싸움과 오토바이로 질주, 차량 전복 등 고난도 스턴트 신(Scene)까지. 이승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은 단연 ‘배가본드’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두 달간 일주일에 3번에서 4번, 배우들과 액션 연습에 매진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이번 작품에선 70~80%를 소화했는데요. 제가 (액션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주인공의 얼굴이 나와야 긴박한 장면 연출이 가능하거든요. 주연배우가 하지 않으면 풀샷이나 배경, 혹은 상대방의 리액션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가급적 직접 소화하기로 했죠. 무술감독님이 잘 짜주신 덕분입니다."

'배가본드'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비단 제작비와 촬영 기간 때문만은 아니었다.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데에 기쁨이 커보였다.

"이승기하면 멜로나 로맨틱코미디의 이미지로 많이 봐주셨는데, '배가본드'를 통해 '액션도 어울리네'라는 호평을 들었습니다. 감독님과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저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한 셈이죠. 이번 작품을 통해 제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한층 넓어진 것 같아요. 행복합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후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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