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장률, 연극→드라마 넘나드는 '팔색조' 배우

[Y터뷰②] 장률, 연극→드라마 넘나드는 '팔색조' 배우

2019.10.25.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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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률이 자신만의 연기 가치관에 대해 언급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장률은 YTN Star와 KBS2 ‘드라마 스페셜 2019-렉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방송한 '렉카'는 사설 기사가 우연히 납치된 여자아이를 목격하고 아이와 비밀을 숨긴 사람들을 추적하는 액션 스릴러다. 극중 장률은 대기업 3세의 수행 비서이자 의심스러운 검은 차를 타고 다니는 의문의 남자 김도훈을 맡아 열연했다.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아,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며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인물을 다양한 얼굴로 표현해냈다.

그는 연극 ‘킬롤로지’, ‘M.버터플라이’와 영화 ‘악질경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드라마 ‘무법변호사’,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는 이주호 역을 맡았다.

이날 장률은 "연극 활동 후 방송으로 넘어온 케이스"라며 "연기과를 나와서 졸업 후 자연스레 연극 무대에 섰다. '내게 중요한 게 무엇일까' 고민하는데, 빨리 잘 되고 싶단 생각도 했고 욕망도 컸지만 우선은 연기 갈증을 먼저 풀어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연극 무대를 자주 찾게 됐다. 연극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역할까지 맡아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또 "이후 언젠가 부터 또다른 갈증이 생겼다. 욕심이 너무 커서, 제 연기에 여백이 없는 느낌이었다. 너무 빈틈이 없어 숨이 막혔고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현장성을 좀 더 느껴보고 싶어서 '방송'이란 매체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여전히 내게 중요한 것은 스타성 보다 연기력"이라며 자신만의 신념을 강조했다.

실제로 만난 그의 모습은 차분하고 신중했다. 스스로 낯가림이 많다고 했다. 순박하게 웃는 모습 속에서는 순수함이,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날카로움이 묻어나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였다.

'수줍음이 많아 보이는데 연기를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장률은 "본격적으로 연기에 매력을 느낀 것은 계원예고 2학년 때다. 연극 '우리읍내'에 출연했는데, 막이 내려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거기서 '이게 내 길이구나' 느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예고 진학은 중학교 때 저를 예뻐해 주신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처음부터 배우에 대한 꿈은 없었다. 그런데 그 선생님께서 진로에 대해 물었을 때 처음으로 아주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해 봤다. 결론적으로 자유로운 사로를 하고 싶어서 예고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신예 장률이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일까.

그는 "늘 선택 받는 직업이라 힘든 점도 있고 대중의 평가가 두렵기도 하다. 누군가 내게 달아주신 댓글 중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한 글이 있다. 기억에 아주 오래 남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그러한 '기대'를 발판 삼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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