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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캐스팅 제안을 받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유명한 배우가 많은데 '왜 나한테 이 역할을 주셨을까?'(웃음)"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익숙한 배우들 사이 다소 낯선 얼굴이 보였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통해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충숙 역의 배우 장혜진이다. 최근 프랑스 칸에서 만난 그는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혜진은 이 영화에서 기택의 아내이자 기우의 엄마 충숙 역을 맡았다. 극 중 전국체전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대중엔 다소 생소하지만, 다수의 연극 무대를 경험하며 다진 탄탄한 내공으로 그는 '기생충'에서 단연 빛나는 존재감을 뽐낸다.
봉준호 감독은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2016)에서 장혜진의 연기를 보고 매료됐고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장혜진은 둘째 임신과 출산으로 작품을 쉬고 있었던 상태. 그는 "아내로 또 엄마로 살면서 많은 작품을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제안을 받고 유명한 배우가 많은데 '왜 이런 역할을 내게 주실까? 싶었어요. 주변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해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었어요. 수십 번 마음이 왔다 갔다 했고요.(웃음)"
출연을 결정한 이후론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했다. 다부진 체격의 충숙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 여섯 끼를 먹으며 총 15kg을 찌웠다.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무릎도 너무 아팠습니다. 또 한 번 임신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하면 맞을까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으니까 빼는 게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묻자 "매번 놀라웠다"고 돌이켰다.
"일단 각 배우를 캐릭터에 맞게 캐스팅하는 능력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또 이들이 실제 상황에 있고 정말로 존재하는 사람 같아요. 덕분에 각자 맡은 연기는 힘들었지만 모이면 정말 에너지가 가득했거든요. 앙상블이 빛난 현장이었죠."
'기생충'은 장혜진의 삶에 주요한 변곡점이 됐다. 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배우 개인에게도 다시 한번 연기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장혜진은 "'기생충' 출연 전에는 아이만 키우려 했고, 가정에 충실해지려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일도 함께 전념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생충'은 현재(5월 31일 기준) 예매율 70%에 육박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장혜진은 영화를 두고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평범한 데 비범해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라서요.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삶 같은 영화거든요. 우리가 복선을 예정하며 살진 않으니까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익숙한 배우들 사이 다소 낯선 얼굴이 보였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통해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충숙 역의 배우 장혜진이다. 최근 프랑스 칸에서 만난 그는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혜진은 이 영화에서 기택의 아내이자 기우의 엄마 충숙 역을 맡았다. 극 중 전국체전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대중엔 다소 생소하지만, 다수의 연극 무대를 경험하며 다진 탄탄한 내공으로 그는 '기생충'에서 단연 빛나는 존재감을 뽐낸다.
봉준호 감독은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2016)에서 장혜진의 연기를 보고 매료됐고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장혜진은 둘째 임신과 출산으로 작품을 쉬고 있었던 상태. 그는 "아내로 또 엄마로 살면서 많은 작품을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제안을 받고 유명한 배우가 많은데 '왜 이런 역할을 내게 주실까? 싶었어요. 주변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해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었어요. 수십 번 마음이 왔다 갔다 했고요.(웃음)"
출연을 결정한 이후론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했다. 다부진 체격의 충숙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 여섯 끼를 먹으며 총 15kg을 찌웠다.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어렵더라고요. 무릎도 너무 아팠습니다. 또 한 번 임신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하면 맞을까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으니까 빼는 게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소감을 묻자 "매번 놀라웠다"고 돌이켰다.
"일단 각 배우를 캐릭터에 맞게 캐스팅하는 능력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또 이들이 실제 상황에 있고 정말로 존재하는 사람 같아요. 덕분에 각자 맡은 연기는 힘들었지만 모이면 정말 에너지가 가득했거든요. 앙상블이 빛난 현장이었죠."
'기생충'은 장혜진의 삶에 주요한 변곡점이 됐다. 대중에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배우 개인에게도 다시 한번 연기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장혜진은 "'기생충' 출연 전에는 아이만 키우려 했고, 가정에 충실해지려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일도 함께 전념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생충'은 현재(5월 31일 기준) 예매율 70%에 육박하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장혜진은 영화를 두고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평범한 데 비범해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라서요.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그저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삶 같은 영화거든요. 우리가 복선을 예정하며 살진 않으니까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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