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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미소로 알록달록한 그림책을 소개하는 아나운서가 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대략적인 스토리는 물론 작가에 대한 설명, 아이가 좋아할 만한 포인트까지 짚어준다.
유튜브 개인 방송 '애TV'는 MBC 아나운서 출신 문지애가 3살짜리 아들에게 읽어준 그림책들 가운데 세상에 소개할 만한 것들을 직접 선별해 알리는 '책 육아 일기'다. 기획, 촬영, 편집까지 모두 알아서 한다.
전 세계 그림책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일과 육아 둘 다 잘할 수 없을까', '육아 노하우', '어른들을 위한 책' 등 주제는 다양하다.
아나운서가 그림책 관련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은 그 새로운 소재에 놀랐다. 그러나 아예 무관하지는 않다. 문지애는 교육학과 아동·청소년 상담학을 전공했다.
문지애는 “결혼 생활 6년 만에 아이를 낳고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바로 '엄마'로서의 내 모습이다. 주변에서 이제 문지애로서 삶은 끝났다고 말했다. 우울감이 들기도 했지만 의외로 '그림책'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주로 보는 줄 알았던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유튜브까지 시작하게 됐다. 그림책을 소개하는 엄마 유튜버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촬영은 주로 집에서 한다. 아이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방송에 나온다. 문지애의 남편이자 MBC 아나운서 출신 기자 전종환은 촬영을 돕는다. 영상 속에서 문지애는 책을 읽어줬을 때의 아이 반응을 남편에게 설명하고 육아 고민도 나눈다.
다음은 문지애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이다.
Q. '그림책'을 소재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아이에게 읽어줄 양질의 그림책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그림책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그림책 세계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했다. 계속 그림책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배운 것들을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보니 그림책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일반 책 소개, 더불어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핵심 콘텐츠는 그림책이다.
Q. 남편 전종환 기자의 반응은 어떤가?
망설이던 저를 가장 적극적으로 독려해 준 건 남편이었다. 여전히 격려해주고 때로는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준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없지만 재미있어 하시는 정도이다. 제게 가장 많은 울림을 주는 것은 동료들 반응이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 경력 단절을 경험한 동료들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여러 이야기를 물어온다. 그리고 제 방향이 본인들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고 한다. 실제로 그 이후 다른 콘텐츠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예전 동료도 있다.
Q. 방송이 아닌 자연스러운 '육아 대화의 장' 같아 편안하다는 평이 많다. 첫 시작에 어려움은 없었나?
몸에 베인 지상파 아나운서 진행 스타일을 버리는 데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방송 진행뿐 아니라 기획, 촬영, 편집까지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을 맡는 게 여전히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당시 여성 프리랜서 방송인이 설 무대가 많지 않았다. 출산까지 했으니 활동의 제약도 받았다.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이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Q. 한 TV프로그램에서 유튜버로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콘텐츠 파급력을 체감하나?
물론이다. 강연 제안을 듣고 유튜브의 엄청난 힘을 느꼈다. 나만 볼 줄 알았던 '애TV'를 이제 사람들이 꽤 즐겨본다는 데 놀랐다. 더불어 '애TV' 주제로 방송에 출연 하니 찾아주는 분들이 또 늘어났다. 유튜브 세계의 문법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시작할 때 남편이 “무조건 해봐, 아무도 안 보면 어때 내가 볼게”라는 말을 했다. 저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그만큼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늘고 있다. 동시에 이제는 어느 한 채널만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충분한 콘텐츠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거다. 계몽과 집단 오락에서 취향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Q. ‘1인 방송’을 하고 있는 전직 아나운서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개인방송에 대해 각 방송사 내부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긴 하다. 다만 개인방송을 잘 활용하고 이를 통해 기획, 대본, 촬영, 편집까지 익혀본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Q. 앞으로 유튜버로서의 계획은?
거창한 계획은 없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또래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크다. 그리고 제 아이와 남편도 가끔 출연하게 되고 이런 부분이 모이다보니 가족 일상을 기록해나간다는 의미도 있었다. 큰 욕심 없이 지금처럼 그림책을 통해 여성으로 엄마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애TV'화면 캡쳐, FNC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개인 방송 '애TV'는 MBC 아나운서 출신 문지애가 3살짜리 아들에게 읽어준 그림책들 가운데 세상에 소개할 만한 것들을 직접 선별해 알리는 '책 육아 일기'다. 기획, 촬영, 편집까지 모두 알아서 한다.
전 세계 그림책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일과 육아 둘 다 잘할 수 없을까', '육아 노하우', '어른들을 위한 책' 등 주제는 다양하다.
아나운서가 그림책 관련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은 그 새로운 소재에 놀랐다. 그러나 아예 무관하지는 않다. 문지애는 교육학과 아동·청소년 상담학을 전공했다.
문지애는 “결혼 생활 6년 만에 아이를 낳고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바로 '엄마'로서의 내 모습이다. 주변에서 이제 문지애로서 삶은 끝났다고 말했다. 우울감이 들기도 했지만 의외로 '그림책'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주로 보는 줄 알았던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유튜브까지 시작하게 됐다. 그림책을 소개하는 엄마 유튜버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촬영은 주로 집에서 한다. 아이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방송에 나온다. 문지애의 남편이자 MBC 아나운서 출신 기자 전종환은 촬영을 돕는다. 영상 속에서 문지애는 책을 읽어줬을 때의 아이 반응을 남편에게 설명하고 육아 고민도 나눈다.
다음은 문지애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이다.
Q. '그림책'을 소재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아이에게 읽어줄 양질의 그림책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그림책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그림책 세계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했다. 계속 그림책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배운 것들을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보니 그림책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일반 책 소개, 더불어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여전히 핵심 콘텐츠는 그림책이다.
Q. 남편 전종환 기자의 반응은 어떤가?
망설이던 저를 가장 적극적으로 독려해 준 건 남편이었다. 여전히 격려해주고 때로는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준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는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없지만 재미있어 하시는 정도이다. 제게 가장 많은 울림을 주는 것은 동료들 반응이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 경력 단절을 경험한 동료들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여러 이야기를 물어온다. 그리고 제 방향이 본인들에게 좋은 자극을 준다고 한다. 실제로 그 이후 다른 콘텐츠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예전 동료도 있다.
Q. 방송이 아닌 자연스러운 '육아 대화의 장' 같아 편안하다는 평이 많다. 첫 시작에 어려움은 없었나?
몸에 베인 지상파 아나운서 진행 스타일을 버리는 데 처음에는 애를 먹었다. 방송 진행뿐 아니라 기획, 촬영, 편집까지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을 맡는 게 여전히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 당시 여성 프리랜서 방송인이 설 무대가 많지 않았다. 출산까지 했으니 활동의 제약도 받았다.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이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Q. 한 TV프로그램에서 유튜버로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콘텐츠 파급력을 체감하나?
물론이다. 강연 제안을 듣고 유튜브의 엄청난 힘을 느꼈다. 나만 볼 줄 알았던 '애TV'를 이제 사람들이 꽤 즐겨본다는 데 놀랐다. 더불어 '애TV' 주제로 방송에 출연 하니 찾아주는 분들이 또 늘어났다. 유튜브 세계의 문법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시작할 때 남편이 “무조건 해봐, 아무도 안 보면 어때 내가 볼게”라는 말을 했다. 저도 그런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그만큼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늘고 있다. 동시에 이제는 어느 한 채널만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충분한 콘텐츠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거다. 계몽과 집단 오락에서 취향의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
Q. ‘1인 방송’을 하고 있는 전직 아나운서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개인방송에 대해 각 방송사 내부 분위기가 어떤지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긴 하다. 다만 개인방송을 잘 활용하고 이를 통해 기획, 대본, 촬영, 편집까지 익혀본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전문성을 키워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Q. 앞으로 유튜버로서의 계획은?
거창한 계획은 없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또래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크다. 그리고 제 아이와 남편도 가끔 출연하게 되고 이런 부분이 모이다보니 가족 일상을 기록해나간다는 의미도 있었다. 큰 욕심 없이 지금처럼 그림책을 통해 여성으로 엄마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
YTN Star 공영주 연예에디터(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애TV'화면 캡쳐,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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