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찬희 "'SKY캐슬' 잘 된 만큼 연기 아쉬움 커...'믿보배' 되고파"

[Y터뷰] 찬희 "'SKY캐슬' 잘 된 만큼 연기 아쉬움 커...'믿보배' 되고파"

2019.01.3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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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남성 그룹 SF9 멤버인 찬희(20)가 'SKY캐슬'을 통해 부드럽지만 강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은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참신한 소재를 활용, 자식의 성공을 통해 자신들의 욕망을 이루고 싶어하는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고 코믹하게 그려내며 신드롬급 인기 몰이를 했다.

SKY캐슬은 단순히 돈 많은 재벌들이 모여사는 성이 아니라 주남대에서도 선택된 정교수들에게 제공되는, 최고의 엘리트들이 거주하는 곳. 부모의 욕망을 대신하는 도구로 전락해 이기적이고 피폐해진 아이들의 모습도 극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극 중 찬희는 SKY 캐슬 아이들과는 달리 인성도 성품도 완벽한 청정 고딩 황우주 역을 맡았다. 우주는 선한 인상에 공부까지 잘하는, 단점이 거의 없어 현실에 가장 존재하기 힘들 것 같은 완벽남. 센 캐릭터들 사이에서 찬희는 부드러움 속 단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존재감을 남겼다.

그러나 'SKY캐슬'이란 작품에 쏟은 애정과 열정만큼, 자신의 성과에 대해 아쉬움도 크다는 찬희.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 비판까지 오롯이 교훈 삼아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 촬영 마쳤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금요일(25일)에 촬영을 다 마쳤는데, 끝나니까 되게 아쉬웠어요. 실력적으로, 연기면에서 아쉬웠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감독님이랑 스태프들, 배우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쉬웠어요.

-출연진으로서, 마음에 드는 결말인가요?
네.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이고 어떻게 보면 새드엔딩인데,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심오한 엔딩이지 않나 싶어요.

-우주의 이야기도 잘 마무리 됐나요?
음... 우주의 선택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SKY캐슬' 시청률이 비지상파 1위 신기록을 썼어요.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감독님과 작가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신다는게 놀라웠어요.

-요즘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아직은 실감하지 못 한 거 같아요. 다른 분들이 저를 보셨을 때 저에 대한 말보다는 항상 '범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하셨거든요.(웃음) 또 아직 제 인기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 항상 기억하고 있고요. 그 분들 덕분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거 같아요.

-결말 물어보는 사람도 많죠?
지인이나 회사 분들이 많이 물어보세요. 그래도 '본방 사수하는게 더 재미있을 거다.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된다'고 꿋꿋하게 입 다물고 있어요.(웃음)

-뜨거운 관심 때문인지 대본 유출 사건 있었는데.
그 일로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어요. 밖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현장에서는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 촬영하자 그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우주가 '엄친아' 캐릭터인데 연기할 때 어땠어요?
너무 캐릭터가 완벽하다보니까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어떻게 현실감있게 살려야할지 고민했어요. 복잡하고 슬픈 캐릭터라고 느꼈어요. 되게 아픈 일을 겪었는데, 다시 밝은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간다는게. 어떻게 보면 밝은 척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일부러 적극적으로 밝고 상냥하게 행동하려는 거 같아서 슬펐죠.

-스스로도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없진 않았나 봐요.
너무 못 하는게 없으니까요. 하하.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게다가 친구도 많고. 정말 다 가진 친구라서 얄밉기도 하죠, 솔직히. 제 주변에 우주 같은 친구 있었으면 좀 얄미웠을 거 같아요.

-실제 찬희는 우주랑은 다른가요?
네. 저는 모자란 게 많습니다.(웃음) 공부도 운동도 잘 못하고요. 잠도 많고 말도 느려요. 다만 비슷한게 있다면, 저도 우주처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통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또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책임감이 있는데, 우주도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철이 일찍 들었잖아요 물론 제가 철이 다 든 건 아니지만, 저도 그렇고 우주도 그렇고 점점 성숙해가는 느낌이었어요.



-인터뷰에서 '우주는 노잼이지만 꿀잼'이라는 말을 했더라고요. 평소 재밌다는 얘기 많이 듣는 편이에요?
장난아니죠.(웃음) 우주가 매력이 많지만, 일부러 밝은 척하려다보니 노잼인 부분이 있는데, 저는 꿀잼이거든요. 제가 지금은 진지 모드라 못 보여드리지만, SF9 형들이랑 있을 때는 날아다닙니다. 하하.

-우주가 노잼이라지만 '후훗', '돈까스 투척' 같은 나름 유행어(?)도 생겼어요.
유행어인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해요. 하하. 사실 대본 받았을 때는 평소에 쓰는 단어들이 아니어서 어려움이 없진 않았어요. 어떻게 소화할지. 또 대사를 할 때 '왜 이런 말을 할까'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읽는 편인데, 우주가 애써 밝은 척 하는 인물이라 이런 대사들을 통해 자신이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예서와 혜나, 두 여학생의 사랑을 받았잖아요.
부담이 좀 되긴 했죠. 혜나랑 예서 둘 다 우주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우주의 입장에서 혜나를 더 좋아하니까 잘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때문에 예서에게는 미안함이 있고요.

-혜나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예서처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중 선택한다면?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스타일을 좋아해요. 그래서 우주가 아닌 저였다면 아마 예서가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혜나랑은 키스신도 있었어요.
'여왕의 교실'에서 향기랑 한 번 있었고요.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뭔가 말로 표현 안되는 부끄러움이 있었어요. 하하. 그래도 저는 부끄러워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보라 누나가 힘들었죠. 어색해서 그런지 둘이 평소 잘 안 찍던 셀카도 찍고 일부러 다정한 척 했어요. 하하.

-가장 기억에 남는 신?
화분 깨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게 어쩌면 우주의 본성일수도 있고, 꾹꾹 눌러온 우주의 한구석에 있는 마음일 수도 있고. 그런 느낌이어서 와닿았죠.

-근데 좋아했던 혜나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구속까지 됐죠. '시그널'에서도 그렇고, 누명 전문 배우란 수식어가 생겼어요.
'어... 나 또 가는구나' 생각했죠. 하하. 벌써 전과 2범이에요. 제가 한 번 해 봤던 연기여서 사실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과 호흡을 보여줘야해서 부담도 있었어요. 어떻게 차별점을 둬야할까란 걱정이 있었죠.

-혹시 댓글도 많이 보는 편인가요?
네. 시청자 반응을 살피려고 댓글도 다 보는 편인데, 되게 어려운거 같아요.

-19회에서 우주가 분노하는 연기에 대한 평가가 좀 엇갈렸어요.
그냥 제가 연기를 잘 못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잘 했어야 되는데... 다음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목표입니다. 하핫.

-극 중 부모였던 최원영 이태란과 호흡은 어땠어요?
제가 최원영 선배님 처음 뵙고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 했더니 '아버지는 무슨, 형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최원영 선배님, 이태란 선배님 두 분다 저를 정말 아들같이 잘 챙겨주셨어요. 이태란 선배님은 제 생일날 '아들이 돼 줘 고맙다'는 편지까지 써 주셨어요. 두 분과 호흡해서 너무 행복했죠.

-아역들끼리도 많이 친해졌을거 같아요.
네. 제가 없는 제 생일 파티까지 해 줬어요. 하하. 제가 생일날 레슨이 있어서 먼저 가야됐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영상으로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줬어요. 진짜 따뜻한 추억이에요. 단톡방에서 서로 뭐하냐고 수시로 물어보고, 시간 맞으면 모여서 밥도 같이 먹고요.

-올해 20살 됐는데, 특별히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요?
대중들에게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인정하고 싶어요. 2019년 '믿고보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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