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그냥 남기세요"...'골목식당' 피자집, 맛보다 변화 시급한 장사태도

[Y리뷰] "그냥 남기세요"...'골목식당' 피자집, 맛보다 변화 시급한 장사태도

2019.01.03.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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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실래요. 그냥?"

'골목식당' 청파동 피자집의 무성의한 장사태도가 분노를 유발했다.

2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서울 청파동 ‘하숙골목’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냉면집, 고로케집, 피자집의 재검검이 이뤄졌다.

'하숙골목' 첫 방송부터 맛으로 혹평을 받았던 피자집은 사장님은 피자를 포기하고 새로운 메뉴를 준비했다. 미국 남부식 잠발라야와 멕시코풍 닭국수를 선보인 그는 “조리 방법이 다른 것에 비해 단순해서 빠른 회전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미국 남부식 잠발라야가 백종원에게 맛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기에 시식에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졌다.

하지만 실전은 만만치 않았다.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닭 육수를 만드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식당을 방문한 시식단에게 40분 만에 첫 요리가 나갔다. 시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수 면발은 퉁퉁 불었다. 급기야 면을 냄비에 올려두고 방치하는 바람에 엉겨붙어 덩어리가 된 상태로 식탁에 나가기도 했다.

더 황당한 것은 피자집 사장의 태도였다. 시식단이 등장하자 피자집 사장은 "한 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고 "메뉴판을 달라"고 하자 "신메뉴라 없다"고 답했다.

시식단이 불어버린 면 때문에 국물을 보충해 달라고 하자 “이게 시식용이라 원래는 더 드리면 안 된다. 다른 분들이 못 드신다”라고 말하는가하면, 한데 뭉쳐 퍼지지 않는 면을 지적하자 “그걸 내가 펴드릴 순 없고 그냥 남기시라”고 무성의하게 답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또 "오늘 시식하러 오신 거지 않냐. 무상제공되는 요리니까 평가를 좋게 해주면 된다"고 강요했다. 국수를 내놓으면서도 "저희 젓가락 없어요. 포크로 말아서 드셔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를 본 백종원은 "연습을 하나도 안 했다. 또 평소에도 저런 식으로 손님을 대한 것 같다. 아무리 시식단이라도 저러면 안 되는거다"라고 분노했다.

시식단은 식당 근처에 위치한 대학교의 학생들로 잠재적인 고객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장님은 이들을 실제 손님이나 평가자가 아닌, 그저 도와주러 온 무료 시식단쯤으로 여기는 모습이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식당을 방문한 시식단은 맛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사장님의 태도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피자집의 예측불가 행보에 '골목식당'은 새해 첫 방송부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이어갔다. 평균 시청률 1부 9.7% 2부 10.3%(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해 지난주에 이은 두자릿수 시청률 돌파는 물론, 2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타이 기록을 세운 것.

사장님 스스로 "홍탁집 사장님에 견줄만하다더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역대급 문제 식당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피자집. 과연 백종원이 이번에도 피자집을 바꿀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날 냉면집은 “회냉면의 맛을 처음의 맛으로 되돌려달라”는 미션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고로케집을 방문한 백종원은 여전히 늘지 않는 고로케와 꽈배기 제조 속도를 지적하면서 “발효를 안 시키는 반죽을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사장님은 각종 핑계를 대며 “현재 상황이 힘들다”고만 했다.

이에 특단의 조치로 ‘금손 MC’ 조보아와 사장님 간의 ‘꽈배기 만들기 대결’이 펼쳐졌고, 결과는 단 2초 차이로 사장님이 승리했다. 사장님은 초보나 다름없는 조보아의 실력에 놀랐고, 조보아는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연습하니까 점점 시간이 줄어들지 않냐”며 1분 15개 만들기를 제안했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1.2%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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