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감정선YES·타임슬립NO"...'라이프온마스' 원작 넘을까(종합)

"타임슬립물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꿈과 현실을 오가며 한 남자가 겪는 혼란에 중점을 둔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OCN 새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효 PD가 드라마 속 관전 포인트를 이같이 짚었다. 이날 현장에는 이정효 PD를 비롯해 배우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그 시대의 형사와 만나 벌이는 유쾌한 복고 수사극을 그렸다. 영국 BBC에서 시즌2까지 방송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이에 어떻게 원작을 한국화할 것인지 이목이 쏠렸던 바. 원작이 2006년에서 1973년으로 깨어나게 된 맨체스터 형사의 시간여행을 다뤘다면, 국내에선 2018년에서 1988년으로 가게 되는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와 그 곳의 형사 강동철(박성웅 분), 수사관 윤나영(고아성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만큼, 연출을 맡은 이 PD는 '라이프 온 마스'만의 차별점을 먼저 말했다. 이 PD는 "원작은 타임슬립의 성격이 강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꿈과 현실을 오가는 묘한 경계를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감정선"이 가장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이 PD는 "늘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 할 때 한국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가장 중점을 둔다"며 "유명한 명작을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만의 '라이프 온 마스'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드라마는 정경호, 박성웅, 오대환 등 장르물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장인'들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 극 중 정경호는 시니컬한 매력의 과학수사대 팀장 한태주 역을, 박성웅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1988년 형사 강동철 역을 맡았다. 같은 직업 아래 극과 극의 수사로 사건을 해결하는 두 인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박성웅은 극 중 증거나 절차보다는 육감을 중요시 하는 강동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외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는 "강동철은 과학 수사보다는 가학 수사를 하는 인물"이라 소개하며 "10kg를 증량했다. 초반엔 만류하던 감독님도 나중에는 (체중) 유지를 부탁하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와 함께 원작을 보지 않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참고하면 오히려 쫓지 않을까해서 원작을 안 봤다"면서 "현장에서 많이 어긋나면 감독님께 잡아달라고 했다. 덕분에 마음껏 놀았다. 초반에는 정말 느끼는대로 연기한 거 같다"고 즐거워했다.

이와 달리 정경호는 "성웅 선배님과 달리 저는 원작을 다 봤다. 차별화를 두고 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라이프 온 마스'를 "형사 한태주의 성장 드라마"라고 한 뒤 "처음부터 뭔가 이뤄내기 보다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형사들의 공조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이날 현장에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호흡을 짐작케 했다. 특히 정경호는 박성웅에 대해 "사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이) 10kg도 증량해 몸집이 차이나 좀 (무서웠는데), 그 모습과 완전 다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정말 끊임없이 노력하신다. 드라마를 함께 할 수 있는 게 영광"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박성웅 역시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할수록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간 '터널', '시그널' 등 타임 슬립물들이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아온 바. 이 PD는 "다른 타임 슬립물이랑 다른 점이 분명히 느껴지실 거다. 시간과 장소가 바뀌었다고 해서 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이 모든게 꿈일까 현실일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다시 한 번 '라이프 온 마스' 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드라마는 오는 9일 관객과 만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