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 귀에 도청장치' 황의준, 피해자가 직접 입 열었다(종합)

단독'내 귀에 도청장치' 황의준, 피해자가 직접 입 열었다(종합)

2018.05.08.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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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멤버 황의준(43)이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 검찰에 약식기소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여성 뮤지션 A 씨가 직접 입을 열었다.

'내 귀에 도청장치'의 멤버 황의준(43)은 지난 1월 8일 있었던 술자리에서 A 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황 씨에게 벌금 300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다.

사건이 알려진 8일, A 씨는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그날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5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그날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난 1월에 당시 제가 소속됐던 회사에서 신년회 자리를 만들어 참석하게 됐다. 그 자리에는 지난해 연말 공연을 함께 했던 '내 귀에 도청장치' 황의준 씨도 있어 한 테이블에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년회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술이 들어가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A 씨에 따르면 황의준은 함께 자리한 이들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물어보며 수위를 높여갔다.

A 씨는 "황의준이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본인의 여자관계 이야기를 이야기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또 노래를 즉석에서 개사해 듣기 민망하고 수치스러운 노랫말을 만들었고,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털어놨다.

황의준의 옆에 앉아있던 A 씨는 강제추행 피해를 입었다. 치마를 입고 있던 A 씨가 냅킨으로 다리를 가리자, 황의준은 냅킨을 치우고 A 씨의 허벅지를 계속 쳐다보고, 또 허벅지를 여러 차례 만진 것.

A 씨는 "그 뚫어져라 쳐다보는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패닉이 온 것만 같았다. 너무 화가 나 다른 테이블에 있던 스태프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말리러 오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피해를 입은 이는 A 씨 뿐만이 아니었다. 황의준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던 여성 스태프 B 씨를 향한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고. 결국 이날 황의준은 A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A 씨는 그날 이후 황의준이 지인을 통해 사과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냈지만,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황의준은 자숙 기간을 갖지 않고 그룹 활동을 강행해왔기 때문이다.

A 씨는 "아직 공식 입장도 안 냈더라. 최대한 침묵하며 필요한 활동을 한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뭘 잘못한 건지 아는지 의문"이라며 "사실 어떻게 해도 화가 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내귀에 도청장치'는 1996년 12월 결성된 록밴드다. 황의준은 2001년부터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를 맡았다. 2011년부터는 기타리스트 김태진과 함께 '연남동 덤앤더머'를 결성해 활동해왔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내귀에 도청장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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