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브아솔 영준 "해체 없어…연륜 쌓이면 더 잘할 것"

[Y터뷰①] 브아솔 영준 "해체 없어…연륜 쌓이면 더 잘할 것"

2018.05.02.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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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하 브아솔)엔 나얼만 있을까. 브아솔에 없어서는 안될 저음 보이스 영준을 주목했다.

YTN Star는 최근 영준을 만나 그의 신보이자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4.10MHz'의 이야기를 비롯, 브아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영준은 이번 신보를 통해 홍서범의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를 타이틀곡으로 불렀다.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는 원곡의 멜로디를 크게 해치지 않은 상태에서 영준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곡됐다. 그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에 편안한 재즈 색을 입혀 완성도를 높였다. 원곡자인 홍서범은 "마치 새 노래를 듣는 느낌으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영준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나온 노래다. 사람들이 홍서범 선배님을 재밌게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음악인이었고 그 노래도 좋은 곡이라는 걸 다시한 번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수가 되면 꼭 리메이크 앨범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사실 정규앨범을 내볼까 했는데, 현 음악시장의 성격에 따라 싱글로 나눠서 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영준의 이번 신보는 멤버 나얼에 이은 팀내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이다. 영준은 지난 나얼의 리메이크 앨범에 대해 "당시 나얼이 앨범 수록곡을 선곡할때 (내가) 도움을 줬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이번 나얼의 신보에 대해서는 "낼때마다 좋은 반응이 있으니까 사실 부럽다. 이번 앨범에 공을 정말 많이 들인 거 같다. 리스너로서 너무 좋다"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하면서 이 정도 성적 내는 것만으로도 좋은 게 아닌가"라고 평했다.

영준은 지난달 15일 정엽과 함께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에 출연해 앤의 '혼자 하는 사랑'을 새롭게 편곡해 불렀다. 모처럼의 방송 출연이었다. 영준은 "이번 리메이크 앨범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활동을 활발히 해볼까 생각했다. 이번 방송 출연도 그렇고 라디오 몇군데에도 출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 울렁증이 심했다. 또 (대중에게) 욕먹는 걸 싫어했다"면서 "이제는 극복하려 한다"고 곁들였다.

영준이 속한 브아솔은 벌써 데뷔 15년이 됐다. 영준을 포함한 나얼, 정엽, 성훈 모두 가수 외적인 활동보다 자신들의 음악 작업을 사랑했다. 영준은 "멤버들 모두 제일 좋아하는 게 스튜디오 작업이다. 곡이 잘 나오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브아솔은 1집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들을 증명할 '정말 사랑했을까', '바보', '아름다운 날들', '시계' 등 수많은 명곡들 모두 1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영준은 '시계'에 대해 "서로 욕심내서 가사를 적어왔던 기억이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된 곡이다"라고 회상했다.

2집도 마찬가지다. 타이틀곡 'My Story'를 비롯, '오래도록 고맙도록', 'Nothing Better', '바람인가요', '그런 사람이기를' 등 브아솔을 국내 최고의 발라드 그룹으로 앉혀놓은 명곡들이 세상 밖으로 공개됐다. 하지만 브아솔의 1, 2집 활동에는 이전 소속사와의 불화가 섞이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이전 소속사와 의견 충돌이 존재했던 것.

영준에 따르면 자신의 히트곡인 '추억 사랑만큼'은 당초 여성 보컬그룹 버블 시스터즈의 앨범에 실릴 뻔한 곡이었다. 하지만 영준은 브아솔 멤버들의 요구로 자신의 앨범에 수록되기를 어렵사리 요청했고 버블 시스터즈 측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영준은 "다행히 곡이 큰 호응을 얻어 만족할 수 있었다"면서도 "이러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온전히 가장 맘에 드는 앨범은 정규 3집때부터다"면서 "뒤로 갈수록 나온 앨범들이 완성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준은 "2집은 정말 미친 앨범이다. 열정이 최고였고 정말 열심히 작업한 앨범이다"며 치켜세웠다.

영준의 음악 이야기는 대학시절로 돌아간다. 2001년 1월, 영준은 제대와 동시에 복학 후 밴드활동 중이었다. 영준은 현재 브아솔의 편곡자 중 한명인 전홍준과 이때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전홍준이 나얼의 지인과 아는 사이였다. 이에 영준은 우연히 나얼을 만나게 됐고 자신의 목소리가 담긴 데모 시디를 그에게 건넸다. 나얼은 영준과 함께 음악을 하기로 했고 정엽, 성훈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영준은 당초 회사와 솔로가수 데뷔로 계약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나얼의 설득이 있었고 결국 넷은 브아솔이라는 팀으로 뭉치게 됐다.

영준은 브아솔 활동에 대해 "데뷔 후 잠깐 동안은 파트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서로 음악적으로 이해하며 불렀다"면서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브아솔이 올 수 있었던 거 같다. 또 힘든 시기도 함께 보내서 서로를 잘 알고 도와주게 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연예인병에 걸릴 시간도 없었다.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적당히 욕심 안부리면서 음악했다. 행복이라는 걸 일찍 깨달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영준은 솔로 작업을 하면서 당시 힙합그룹 슈프림팀(사이먼도미닉, 이센스)과 인연을 맺었다. 이들과 함께한 '그땐 그땐 그땐', '왜' 등이 히트했고 영준의 목소리는 혼자서도 빛을 발했다.

이후에도 영준은 걸그룹 구구단의 소이와 '봄비', 러블리즈의 류수정과 '시작의 여름' 등을 부르며 다양한 느낌의 곡들을 소화했다. 영준은 "아이돌 멤버들의 능력을 높게 평한다"면서 "내 목소리에 상큼한 목소리가 얹어지면 신선한 조합일거라 생각했다. 재밌는 작업이었고 계절송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멤버인 나얼, 정엽, 성훈 모두 고음을 자랑하는 보컬이다. 물론 영준도 나름의 허스키한 고음과 보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영준은 "안정된 노래를 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지금의 톤으로 노래를 부르는 게 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목소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브아솔의 노래는 물론 그 노래를 더욱 멋지게 탄생시키는 뮤직비디오는 모두 송원영 감독의 손에서 탄생된다. 작곡가 전홍준과 마찬가지로 송 감독 또한 영준, 나얼과 데뷔 전부터 친구였다. 이처럼 브아솔은 서로 긴 인연을 안고 지금까지 온 가족같은 그룹이었다.

브아솔은 오는 5~6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있을 콘서트 'SOUL WAIK-서울'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브아솔은 11년전 연대 노천극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연 바 있다. 이에 영준은 "당시 콘서트 리허설 마치고 연대를 산책했던 기억이 있다. 콘서트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사실 작년에 콘서트를 열고 싶었는데 따뜻할 때 만나야 할 거 같기도 해서 이번에 개최하게 됐다. 콘서트 준비를 잘 하고 있으니 더 편안하고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루는 현 국내 가요계다. 영준은 "김현철, 김동률 등 오래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있어 든든하다. 우리 같은 팀들도 한팀씩 있는 게 좋지 않나"라며 "그룹 해체 생각은 절대 없다. 음악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연륜이 쌓이면 음악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앞날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영준은 브아솔의 행보에 대해 "생각보다 더뎌진 느낌은 있다. 결과물을 빨리 내놓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정신 바싹차리고 정진하자, 또 잘 늙어가자"며 멤버들에게 애정어린 말을 남겼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인넥스트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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