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교사→트로트 가수' 김가현 "삶의 희로애락 들려줄 것"

[Y터뷰] '교사→트로트 가수' 김가현 "삶의 희로애락 들려줄 것"

2018.02.2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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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잘하지만, 노래는 더 잘한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 트로트 가수 김가현(30)이 그 주인공이다.

YTN Star는 최근 김가현을 만나 그의 트로트 생활을 귀담아봤다. 먼저 김가현은 "교사 생활 1년을 마치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김가현입니다"라고 짧게 자신을 소개했다. 김가현은 춘천교대 초등교육과 출신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듯 그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야무지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김가현은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유치원 때부터 즐겨 들었다. TV를 잘 안 보는 편인데 유일하게 보던 프로그램이 '가요무대'였다"며 "등하교를 하면서 아버지께서 트로트 노래를 들려줬다. 조금씩 배우기도 했다. 사실 내가 먼저 좋아해서 아버지가 많이 알려주신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가현은 "동백 아가씨(이미자), 사랑의 거리(문희옥)를 즐겨듣곤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김가현은 트로트와 어릴 적부터 함께 해왔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 김가현의 트로트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넘쳐났다.

김가현은 "고향이 경북 포항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에 참가해 우수상을 타곤 했다. 이후 KBS1 '전국노래자랑' 편에도 나가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당시 사정으로 참가하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가현은 프로 밸리댄서로도 활동한 바 있다. 김가현은 "밸리 댄스를 취미로 시작했다. 무대에 서면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너무 하고 싶었다"면서 "내 모습을 본 현재 소속사 대표님이 가수 제의를 해주셨다"고 가수 데뷔 과정을 설명했다. 결국 김가현은 밸리댄서, 교직을 모두 내려놓고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 김가현은 "교대에 갔던 것은 부모님의 뜻이 컸다. 물론 나도 아이들을 좋아하고 교육 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릴 적 꿈을 접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믿고 지켜봐 주시는 편이다. 지금은 내 광팬으로 항상 모니터해주신다"고 말했다.

김가현은 2016년 한중합작 웹드라마 '유명산 진달래'의 OST '사랑은 그래요'를 부르며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국내보다는 중국에서 먼저 데뷔한 셈이다. 김가현은 "2016년 6월부터 중국 활동을 시작했고 당시 18개성을 돌며 노래를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가현은 "기회가 된다면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 현재 중국어와 영어 등 어학 공부 중이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 김가현은 지난해 1월 국내 데뷔곡 '쏟아집니다'와 '안아줘요'를 발표했다. '쏟아집니다'는 힘들고 지친 채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쓰러지지 말고 희망을 안고 달리면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응원하는 노래다.

해당 곡으로 김가현은 2017년 대한민국 충효대상 기자선정 인기가수, 2017 베스트무궁화대상 신인상, 가요TV 뮤직어워드 신인상 등 신인으로서 탈 수 있는 훌륭한 상들을 짧은 기간에 모두 거머쥐었다. 김가현은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아리랑 교통방송 라이브토크쇼' 진행 등 MC로도 활약 중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상들을 비교적 빠르게 탈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젊은 트로트 가수인 만큼 김가현은 선배가수들에게 먼저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송해 가요제를 비롯, 박상철, 이애란, 전영록, 남진 등 선배가수들의 콘서트나 디너쇼 무대에 오르며 입지를 차근차근 쌓아갔다. 그러면서 현장감을 익힌 김가현은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가현은 트로트란 장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는 "트로트는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장르다. 진짜 트로트 노래를 사랑하고 진정성 있게 대하지 않는다면 트로트 가수로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라고 나름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까지 트로트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 김가현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가현은 "여러 행사장에 가서 노래를 부르면 10대분들도 굉장히 좋아해준다. 보통 트로트를 어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면서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가현은 앞으로 마음을 울리는 정통 트로트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가현은 "특색있는 가수, 진정성 있는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 트로트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장르다. 내 목소리에서 그런 것들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 거란 기대감을 주는 가수가 되겠다. 항상 겸손하고 대중에게 김가현이란 사람이 좋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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