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할 것"..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이유

"정말 잘할 것".. 황정민이 10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이유

2017.12.20. 오후 5: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정말 잘하고 싶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황정민이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연극 '리차드 3세'(연출 서재형, 제작 샘컴퍼니)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리차드 3세'는 1400년대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인 리차드 3세를 모티브로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희곡이다. 명석한 두뇌와 언변을 가진 왕자로 태어났지만 곱추라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어릴 적부터 주변의 관심 밖에서 외면당하며 자라온 리차드 3세가 권력욕을 갖게 되면서 벌이는 피의 대서사시를 그린다.

무엇보다 '리차드 3세'는 국민배우 황정민의 10년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황정민은 2008년 연극 '웃음의 대학'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최근작인 '군함도'를 비롯해 '아수라' '곡성' '검사외전' '히말라야' '베테랑' '국제시장' '신세계' 등 한국영화계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 황정민의 의외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극에서 원캐스트로 나서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칠 전망이다.

이날 황정민은 "연극으로 1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 뵙게 되니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볼품없는 외모와 신체적 결함을 가졌지만 권력의 중심에 서는 '피의 군주' 리처드 3세에 대해 "사악하기도 하고 나약하기도 하다. 속을 도무지 알 수 없는, 수많은 가면을 쓴 성격의 소유자"라고 정의했다. 황정민은 "연기를 할 때 인간 심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다채로운 모습들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수라'에 시장 역할이 있는데, 그 양반이 약간 떠오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황정민 '아수라'에서 악덕시장 박성배를 연기했다.

황정민은 "선배들이 하던 고전극을 보고 배우면서 자랐다. 나도 선배가 된 이 시점에서 그런 작품을 통해 연극을 좋아하고 예술을 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공부가 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개인적인 바람은 배우로서 발음과 장단음 등을 더 정확하게 하고 싶다. 지금 시작하는 후배들이 보고 '저런 식으로 대사와 딕션을 공부해야 하는구나'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원캐스트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선배들은 더블 캐스팅을 맡게 되면 '체력을 안배해가면서 연기하는 것도 배우의 몫인데 왜 더블 캐스팅을 해야 하느냐'면서 자존심을 상해했다"고 한 뒤 "나도 예전처럼 원캐스트로 해보고 싶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무엇보다 황정민은 "정말 정말 잘하고 싶다. 관객들이 '쟤 영화 그만하고 연극만 했으면 좋겠어'라고 할 정도로 너무너무 잘하고 싶다"며 "잘했을 때 차별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리차드 3세'는 20일 오후 2시 2차 티켓을 오픈했다. 내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샘컴퍼니]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