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 이동진이 전한 故 종현 향한 눈물 담긴 '오프닝'

'푸른 밤' 이동진이 전한 故 종현 향한 눈물 담긴 '오프닝'

2017.12.1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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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씨 후임이라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었습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故 종현의 이야기가 담긴 오프닝을 차마 끝까지 읽지 못하고 눈물로 오프닝을 채웠다.

19일 자정 방송된 MBC FM4U 라디오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에서 DJ 이동진은 전 '푸른 밤' DJ였던 종현의 이야기가 담긴 오프닝을 읽어 내려갔다.

이동진은 "누군가를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 친구랑 술 한잔 해야지, 기회가 되면 같이 일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다음 멘트는 들리지 않았다. 이동진의 흐느낌만 들려오다 곧장 첫 곡이 들려왔다. 첫 곡은 강아솔의 '그대에게'였다.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 12월 19일 선곡표)

첫곡이 끝난 후 이동진은 "훌륭한 디제이였던 종현 씨 후임이라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했었습니다"라며 "처음부터 (울어서) 제가 죄송하고요. 네 방송을 해야 되는데, 오늘 이 자리는 저에게 약간 참담하기도 하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죄스럽게 느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종현님께서 따뜻한 곳에서 더이상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차마 이어가지 못했던 '쫑디' 종현을 향한 말을 전했다.

이날 방송은 기존 코너대로 진행하지 않고 청취자들의 사연과 문자 음악으로 채워졌다. '푸른 밤' DJ였던 종현을 추모하기 위한 것.

또 이동진은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다 "저는 사실 종현 DJ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음악을 들었고, 푸른 밤 라디오를 좋아하니까 청취자 시절에 가끔 듣게 되면 '참 깊은 사람이구나', '참 맑은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라며 "(저에게) '푸른 밤' 제안이 와서 종현 DJ 후임으로 이 자리에 앉게 되었고, 종현 씨의 마지막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종현 씨의 마지막 방송은 얼마나 좋은 사람이고 맑은 사람이구나를 느끼게 해준 방송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계속 들다 보니까 초반에 방송에서 민폐를 끼쳤다"고 말하며 종현의 추모를 이어갔다.

종현은 2014년 2월 3일부터 지난 4월 3일까지 무려 3년간 '푸른 밤'을 진행했다.

종현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팬들의 조문도 같은 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서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21일 9시, 장지는 미정이다.

만약 이 소식을 접한 후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등 도움이 필요하다면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라인에 연락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푸른 밤 종현입니다' 트위터,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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