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귀환' 나훈아, 팬들만을 위해 선 무대

'11년 만의 귀환' 나훈아, 팬들만을 위해 선 무대

2017.11.03.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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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황제' 나훈아가 11년 만에 돌아왔다. 관객들에게 여전히 구성진 목소리를 들려주며, 오랜 공백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나훈아가 3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나훈아 드림 콘서트'를 열었다. 3천 5백여 명의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이 줄지어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에서 10곡을 연달아 부른 나훈아는 "노래를 11년 굶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이 계속하자고 하면 밤새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긴 공백기를 깨고 공연에 나서는 소감을 전해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길었던 공백기에 대해서는 "혼자 지구 5바퀴를 돌았다. 오지를 다녔다. 남미를 가서 1년 있었다"며 당시 한국방송 라디오를 켰는데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가 흘러나와 울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나훈아는 '영영', '청춘을 돌려다오' 등 히트곡들은 물론 지난 7월 발매한 새 앨범의 신곡 '남자의 인생' 등을 들려주며 120분을 꽉 채웠다. 11년 만에 오른 무대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콘서트는 개최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3일부터 3일간 열리는 서울 공연은 7분 만에 매진됐다.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대구 공연의 표도 일찌감치 동났다.

티켓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표를 파는 암표상들이 속출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티켓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도 생겼고, 피해자 수가 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SNS상에는 티켓 예매 성공 인증사진이 대거 올라왔다. 특히 부모님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연 예매를 대신 해드린 자녀들이 #부모님선물, #효도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샷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첫 공연이 끝났지만 SNS상에 공연장 내부 사진은 올라오지 않은 점도 흥미롭다. 나훈아는 지난 1일과 2일 진행한 리허설은 물론 콘서트 역시 오로지 팬들만을 위해 준비하겠다는 일념 하에 철통보안을 유지했다.

리허설도 철통 보안 속에 극비리에 마쳤으며, 본 공연에서는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보안스티커를 배부, 휴대폰에 붙여 장내 및 공연 사진 촬영을 막았다. 공연에 앞서 인터뷰 및 기자회견 역시 진행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날 무렵이 되자 올림픽홀 앞에는 다시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공연을 보러 들어간 부모님들을 모시러 온 자녀들이었던 것. 11년 만에 돌아왔지만, 나훈아는 여전히 부모님들의 아이돌이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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