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난 알아요" 서태지가 왜 '문화대통령'인지

[Y현장] "난 알아요" 서태지가 왜 '문화대통령'인지

2017.09.02.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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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통령' 서태지(45)의 음악 역사 25년이 2017년 가을, 완성됐다.

2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롯데카드 무브ː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가 열렸다.

이날 공연 장소인 잠실 종합운동장에는 서태지 콘서트 관객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바람에 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공연은 오후 6시부터 펼쳐졌다. 후배가수이면서 이번 서태지의 '리메이크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한 그룹 어반자카파를 비롯, 국카스텐이 오프닝 공연을 꾸몄다. 이후 2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가진 콘서트 장내는 잠시 침묵으로 시간을 보냈다.

오후 7시 20분이 됐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태지의 등장이었다. 서태지는 첫 무대부터 화려한 퍼포먼스와 연출과 조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역대급 스케일, 가히 하반기 공연계 최대 이벤트로 꼽힐 만 했다.

서태지는 공연 초반부터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일명 '태지 보이스'로 재탄생한 서태지와 방탄의 합동공연은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의 만남뿐 아니라 세대를 넘는 음악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특히 '하여가'에서는 태평소 라이브로 무대를 꾸미며 팬들을 더욱 환호케 했다.

무대 이후 서태지는 첫 멘트로 "팬들 모두 너무 보고싶었다.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서 지쳤다. 기다려주신 점에 항상 감사드린다. 음악의 힘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음악 하나로 우리가 원하는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며 팬들과의 재회한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서태지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도 삽입됐던 '너에게'를 다음 무대로 선택했다. 서태지는 혼자서 보컬을 소화했으나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듀엣 댄스를 선보이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서는 서태지의 대표적인 시그니처곡, '컴백홈' 무대가 펼쳐졌다. 전주가 흘러나오자 모두가 기립했다. '컴백홈' 또한 방탄 멤버들과 함께 꾸며졌다. 특히 서태지는 나이가 무색할정도로 완벽한 칼군무를 선보였다.

'필승'으로 무대를 더욱 화끈하게 달군 서태지는 팬들 앞에서 처음 선보인 '굿바이'곡으로 무대에 완급조절을 시도했다. 홀로 조명받은 서태지는 읊조리는 멜로디 가사로 팬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9집활동 이후 약 2년 만에 팬들과 만난 서태지는 주로 대화보다는 노래로 소통했다. 서태지의 무대를 기다린 팬들도 서태지와 음악으로써 추억을 공유했다. 공연 중간 중간에는 과거 영상들이 등장하면서 '백 투더 90'을 소환하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음질이었다. 야외 공연은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팬들의 엄청난 환호와 섞인 서태지의 발음은 정확하게 귀에 와닿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그의 대표곡 멜로디가 나올 때마다 모두가 함께 그 순간을 즐겼다.

이후 서태지는 앙코르로만 4곡을 팬들에게 들려주며 이 시간의 끝을 붙잡았다.

서태지는 1992년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지난 25년 간 총 9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누구보다 앞선 사운드로 우리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또 그의 무대는 매번 음향과 조명, 연출에서 국내 공연 수준을 한 단계씩 끌어 올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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