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복귀 프로젝트에 달린 대한민국 코미디의 미래

'개콘' 복귀 프로젝트에 달린 대한민국 코미디의 미래

2017.08.02.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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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지상파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부활을 위한 복귀 프로젝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시 '개콘' 무대로 돌아온 레전드 개그맨들의 복귀 프로젝트가 장기간 침체에 빠진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를 되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99년 9월 첫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대학로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브라운관에 옮겨온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주말 저녁이면 가족 모두가 TV 앞에 모여 '개콘'을 시청했고, 남녀노소 '개콘'의 유행어를 따라 할 정도로 '국민 방송'의 인기를 누렸다.

'개콘'은 현존하는 최장수 개그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개콘'이 배출한 개그맨들의 면면을 보면 그 의미가 더욱 커진다. 정형돈, 김병만, 이수근, 김준호, 김대희를 비롯해 유세윤, 유상무, 장동민, 신봉선, 김영철, 김영희, 강유미, 윤형빈 등 현 방송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능인들의 뿌리가 '개콘'에 있기 때문.

한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숱한 레전드 코너와 유행어를 낳은 '개콘'의 현재는 캄캄하다. 지난 5월, 900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코너 5개를 동시에 등판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시청률 정체는 여전했다. 한 자리 시청률에서 제자리걸음 중인 '개콘'을 두고 존폐 위기설이 제기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에 '개콘' 출신 선배들이 나섰다. 이른바 '개콘' 복귀 프로젝트다. 김대희, 신봉선, 안상태, 강유미, 박휘순, 박성광, 김지민, 이상호, 이상민 등 선배 개그맨들의 코미디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이번 프로젝트의 밑거름이 됐다.

레전드 코너 '봉숭아학당'과 '대화가 필요해 1987'을 부활시켰고,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강유미는 새 코너 '돌아와윰'을 선보였다.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 이상민도 새 코너 '괜찮아'를 들고 '개콘'에 컴백했다.

여기에 장동민이 2일 예정된 '개콘' 녹화 무대부터 합류한다. 당분간은 '봉숭아학당', '대화가 필요해 1987' 등의 코너에 함께하고 추후 개인 코너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옹달샘' 중 장동민이 '개콘'에 가장 먼저 복귀하며 유세윤, 유상무의 합류 여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콘'의 터줏대감 김준호 역시 복귀 무대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원년 멤버들이 속속 '개콘'으로 돌아가며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 부활에 시동을 걸었지만, '개콘'의 미래를 쉽게 희망할 수만은 없다. 동시간대 SBS에서는 '미운 우리 새끼'가 견고하게 1등 자리를 지키고 있고, JTBC '효리네 민박' 역시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단순히 원년 멤버들이 '개콘' 무대로 돌아가 레전드 코너를 선보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900회 이상 변하지 않는 포맷과 신선함을 잃은 코너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과감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준호, 김대희를 필두로 한 '개콘' 선배들의 복귀 프로젝트가 '개콘'의 전성기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KBS 2TV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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