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벽에 갇혀 울다가 극적 구조된 아기 길냥이

시멘트 벽에 갇혀 울다가 극적 구조된 아기 길냥이

2017.06.11. 오후 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시멘트 벽에 갇혀 서글프게 울던 새끼 고양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애달프게 우는 고양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정체 모를 고양이 한 마리는 광주광역시의 어느 가정집 지붕 위에서 매일 울었다. 녀석은 사람을 발견하면 마치 도움을 청하는 듯 더 크게 울부짖었다.

그런데 이 고양이가 서성이던 집 담벼락과 기둥 사이의 좁은 틈에서 또 다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알고 보니 지붕 위에서 밤낮없이 울어댄 고양이는 벽 틈에 갇힌 새끼 고양이의 어미였던 것.

제보자는 "담벼락과 기둥 사이에 있는 좁은 틈새를 통해 새끼 고양이가 실수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급히 카메라로 새끼 고양이가 있는 벽 틈 사이를 들여다봤다. 영상 속 새끼 고양이는 어둡고 좁은 시멘트벽 밖으로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다.

구조대원과 제작진은 우선 새끼 고양이에게 물과 먹이를 넣어줬다. 이후 건물 주인의 동의를 얻어 벽 일부를 허물기로 했다.

구조대가 새끼 고양이가 놀라거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벽면을 허물자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끼 고양이는 낯선 사람을 보고 겁을 낼 법도 했지만, 며칠째 어두운 벽 틈에 갇혀있던 터라 오히려 사람들에게 구해달라는 애절한 눈빛을 보냈다.

구조대원들은 녀석을 가까스로 벽 틈에서 빼냈다. 성인 손바닥 크기만큼 작은 체구의 새끼 고양이는 벽 안에서 계속 발버둥 쳤는지 발톱이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새끼 고양이의 구조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던 어미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는지 유유히 지붕 위에서 사라졌다.

녀석을 구조한 오주연 수의사는 "보통 새끼고양이가 낙오되면 포기하고 떠나는 엄마 고양이들이 많다"며 "그런데 이번 경우, 특이하게 엄마 고양이가 새끼를 계속 찾았던 걸로 봐서 모성이 꽤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후 구조된 새끼 고양이는 제보자가 입양하기로 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다행이다", "아기가 좁은 곳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목소리와 함께 "고양이가 어미와 함께 지내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새끼의 구하기 위해 밤낮없이 울던 엄마 고양이)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SBS TV '동물농장' 캡처]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