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 선 임형주, 이 시국에 웬 영화냐고요?

카메라 앞에 선 임형주, 이 시국에 웬 영화냐고요?

2016.11.07. 오후 5: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데뷔 19년 만에 첫 연기다. 팝페라테너 임형주가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에 섰다.

임형주가 제작한 가톨릭 단편 음악 영화 '마지막 고해-The Last Confession(감독 추경엽)'의 언론·VIP 시사회가 어제(6일) 저녁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렸다. 추경엽 감독과 임형주, 이가경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영화는 한 신학생이 완전한 성직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임형주가 연기한 신학생 민세준(세례명 안토니오)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괴로움에 영원한 마음의 위로와 안식을 얻고자 성직자가 되려하고, 첫사랑 한서연(배우 이가경)과 10년 만에 재회하면서 수없이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어려서부터 신학생과 사제, 로만 칼라에 대한 경외심이 있었다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짧게나마 한 명의 사제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행의 길을 걸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제작부터 투자총괄, 원작 각본, 음악 감독, 주연 배우까지 팝페라가수 임형주가 1인 5역으로 완성한 영화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GV토크에서 그는 "연기를 처음하는 신인인데, 누가 투자를 해주겠냐"고 웃으며 "투자자가 따로 없이 제작비를 다 해결했다. 내가 투자 총괄하고 주연 배우를 했다. 팬 분들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3분의 1을 투자해줬다"고 했다.

처음 연기를 도전한 소감을 묻자 "대사부터 표정까지 (연기가) 쉽지 않더라. 음악과 연기, 이렇게 스케줄이 타이트할지 몰랐다. 다음에는 연기는 고심하고 결정해야겠다"며 "이번 연기 경험이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도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으로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열린 행사인만큼 조심스럽게 시국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임형주는 "사실 시사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지금 시국이 이러한데 영화 VIP 시사회를 열고 레드카펫을 깐다는 게 너무 죄송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일정 연기도 고려했지만, 시사회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저희 문화 예술인들이 이런 시국에 많은 관객들과 국민 여러분들을 '위무'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듬고 위로하고 어루어만지어 달랜다는 뜻'의 '위무'를 말하며 "저희에게는 '위무'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시사회를 강행했다. 많은 분들이 음악을 들으며 힘을 받으시면 좋겠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번 영화 '마지막 고해-The Last Confession' OST 앨범은 정규 6집으로 발매됐다. '영화와 팝페라'의 만남이다.

'응답하라 1988', '디마프', '또 오해영' 등을 작업한 이상훈 음악감독이 임형주의 정규 6집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타이틀곡이자 영화 주제가인 '눈감기 전에(진호현 작곡 및 공동작사)'를 포함해 12곡과 보너스 트랙 6곡이 담겼다.

YTN Star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마지막 고해' 스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