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치인트'…"유정 선배를 찾아주세요"

산으로 가는 '치인트'…"유정 선배를 찾아주세요"

2016.02.24.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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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남주(남자주인공) 박해진을 찾아주세요"

'치즈인더트랩' 드라마 게시판과 커뮤니티에 배우 박해진을 찾아달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치즈인더트랩'은 동명의 원작 웹툰을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처음 캐스팅이 공개됐을 당시 높은 싱크로율이 주목받으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기대와 달리 최근에는 '원작과 싱크로율 0%'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치인트'는 미완결 웹툰이어서 16부작 드라마로 결말을 내려면 제작진이 추가한 줄거리가 들어가야하는 상황. 그런데 새로운 내용을 만들면서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유정 선배(박해진 분)는 '한 회당 다 합쳐서 7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분량이 줄었습니다. 유정을 다소 과하게 섬뜩한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정 캐릭터 뿐만이 아닙니다. 똑 부러진 성격의 홍설(김고은 분)은 원작에서는 백인호에게 '씨'라는 호칭을 쓰고 벽을 칠 정도로 사이가 나쁘지만, 드라마에서는 절친으로 나오면서 "오빠"라는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또 유정은 학교를 떠나 회사에 있는 상황에서 인호(서강준)는 설이와 과외, 학교에서의 피아노 레슨 등의 설정이 그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인호 위주의 극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홍설은 인호의 행동에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원작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제작진이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넘어 캐릭터의 성격까지 바꿔버리자 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현재 드라마 '치즈인터트랩'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을 향한 비판과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시청자는 "유정(박해진) 캐릭터를 늘 정당한 게 없고 메마른 인간으로 만들어 놓냐"며 분통을 터트렸고 "사전 제작 드라마라고 막 나가는 거냐 포상휴가 취소하라",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던 설이가 이젠 가증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치즈인더트랩 관련 커뮤니티에 한 장의 패러디 포스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강태공.jpg'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사진은 월간 낚시 잡지 패러디로 낚시꾼의 얼굴에 치즈인더트랩 이윤정 PD의 얼굴을 삽입해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패러디 잡지 표지에는 "감정선을 찾아서", "원작 파괴의 미학", "인호 분량 보존의 법칙 비법 대공개" 등의 내용으로 치즈인더트랩을 향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담겨있습니다.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박해진의 인기에 힘입어 '치즈인더트랩'은 국내 케이블 드라마 수출 최고가인 24억 원으로 중국에 판매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주인공인 유정 역의 박해진이 회가 거듭할수록 분량이 줄어들고, 유정 역은 점점 더 정당한 근거 없이 섬뜩한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어 많은 팬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치즈인더트랩'은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있지만,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사전 제작 드라마여서 큰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PD(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tvN '치즈인더트랩' 화면 캡처, 치즈인더트랩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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