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음악·3시간 공기'…시상식 수상소감 독촉법

'3분 음악·3시간 공기'…시상식 수상소감 독촉법

2015.12.31.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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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송 3사의 연말 시상식에서 스타들의 감동적이고 재치있는 수상 소감은 시청자들을 웃고 울립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수상에 횡성수설하기도 하고, 감사의 인사가 담긴 눈물의 소감을 전하기도 하는데요. 이 가운데 쓸데없이 '장황한 소감'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29일 열린 'MBC 연예대상'에서는 생방송인 만큼 시간 지체 등 불상사를 막고자 MBC만의 재치있는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MBC 연예대상 사회를 본 방송인 김구라는 "3분이 초과되면 퇴출 음악을 틀겠다"고 말했고 시간이 지나면 '퇴장 독촉 음악'을 틀어 소감을 빠르게 마치도록 했습니다.

이날 'MBC 연예대상'에서 '퇴장 독촉 음악'은 시간도 줄였지만, 수상자들이 시간 안에 소감을 끝내느라 빨리 말하고 음악보다 더 크게 말하는 등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외국에도 재미있는 시상식 사례가 있습니다.

늘 정해진 시간을 넘겨 끝나는 걸로 유명한 '에미상(Emmy Awards)'에서는 미국 배우 밥 뉴하트를 딱 3시간만 버틸 수 있는 공기가 들어간 밀폐 공간에 가둔 채 꼭 3시간 안에 끝내야만 하는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수상자들의 이동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도록 전동스쿠터인 세그웨이를 타고 소감을 말하며 그대로 직진해서 퇴장하게 했습니다.
스타들의 센스 있는 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KBS 연예대상'에서 려욱의 '라디오 DJ상'을 대리 수상한 이특은 "슈퍼주니어의 키스더라디오 현재 DJ 려욱이 해외 공연 중이라서 대신 대리수상을 하게 됐다"며 "려욱이도 참 기뻐하고 있을 텐데요"라고 마음을 대신 전해 '이특 사이다 소감'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남발하는 공동 수상 속에 옷 협찬, 미용실까지 다 말하려는 '눈치 제로'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이 이어지다보니 재치있는 시간 독촉 방법과 센스 있는 소감이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YTN PLUS (press@ytnplus.co.kr)
[사진 출처 = 2014,2015 MBC 방송연예대상·KBS 방송연예대상·Emmy Award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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