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방송사고, 진정성 논란만 남긴 눈물의 인터뷰

유승준 방송사고, 진정성 논란만 남긴 눈물의 인터뷰

2015.05.27.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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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유승준이 병역 기피와 관련해 가진 두번째 인터뷰가 욕설이 담긴 방송 사고로 끝나면서 비난 여론에 불을 지폈다.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금지를 당한 유승준은 지난 19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13년 만에 심경을 전했다. 인터뷰 이후 한국에 오려는 이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유승준은 27일 오전 10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의혹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

한국 국적을 회복하려는 이유가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가 없다. 미국과 중국에서 납세를 충실히 했고 그에 대한 부담도 없다. 나는 명백하고 깨끗하다"라고 밝혔다.

유승준은 "내가 그렇게 큰 물의를 일으킨 줄 몰랐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입국 허가만으로도 만족한다. 한국 땅을 밟기만 해도 된다. 결정만 된다면 내일이라도 군입대 하겠다. 한국 국민들을 아프게 한 만큼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열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을 향한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계속 활동을 할거다. 나는 가수고 중국에서는 영화배우를 하고 있다. 그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내 의무고 내 직업에 충실히 하는 자세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승준이 눈물을 쏟아낸 인터뷰 방송이 끝나고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승준의 마지막 인사 뒤 꺼지지 않은 마이크를 통해 욕설이 섞인 1분 여 간의 대화가 그대로 중계된 것.

"기사 계속 올라오네", "3번째 이야기는 언제하냐 그러는데요?" 등 제작진으로 보이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 과정에서 "아이, XX" 등의 욕설이 흘러나왔다.

유승준 측은 "유승준이 욕을 했을리 있겠나. 스태프들이 남자다보니 대화 과정에서 욕설이 섞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인터뷰 자체에 대한 진정성 논란까지 불거지며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하 유승준 2차 인터뷰에서 나온 일문일답>

▷ 지난 1차 인터뷰 이후 어떻게 지냈나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13년 만에 국민 앞에서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사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감사하고 마음 한편으로 후련했다.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와 미디어를 접했는데 모든 질타와 비난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자숙하며 지내고 있다.

▷ 인터뷰 방송 후 여론이 좋지 않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13년 만에 여러분 앞에 나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아이도 둘이 있고 내일 모레면 마흔인데 아이들에게 힘을 얻어서 아빠가 했던 잘못을 국민들 앞에 사죄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당당한 모습이라 생각했다.

어리석었던 과거의 나를 대면하는 자리로 나왔다. 그런 내 진심이 여러 논란으로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하고 가슴 아프다. 그러나 그 또한 내 불찰의 결과다.

▷ 미국 세법 개정으로 '세금 폭탄'을 피하려 한국에 들어오려한다는 의혹이 있다

논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납세를 충실히 했고 그에 대한 부담도 없다. 그런 이야기가 나와 마음이 아프다. 나는 명백하고 깨끗하다.

솔직히 세금 문제에 대해서 이번에 알았다. 세금 문제에 대해서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다. 중국에서 미국에서 납세의 의무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걸리거나 부담스러운 부분 전혀 없다.

▷ 한국에 들어와 돈을 벌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절대 아니다. 외국에 살고 있고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나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내가 태어난 조국을 설명하고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준 땅을 보여줘야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당당하지 못하게 막아버린 내 잘못에 대해 사죄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당당하게 한국땅을 밟고 싶은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 2014년에 군대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는데 국방부가 아니라고 밝혔다

2014년 7월 26일쯤 지인을 통해서 한국에서 군입대를 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국군육군소장 소위 투스타라고 하는 분과 통화까지 했다. 한국에 다시 돌아가서 사죄하고 내 잘못에 용서를 구하고 입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 의사가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서 소식을 기다렸다. 그날 오후 지인이 생년월일을 물어 1976년 12월 15일생이라고 하니 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36세가 넘으면 징집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정말 상황을 잘 몰랐고 어떤 절차를 통해서 알아봐야 하는지 몰랐다. 내 불찰이라면 법에 대해 잘 알아보고 접근을 했어야 했다. 항간의 이야기처럼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비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잘 알아보지 못하고 그것만 믿었던 것이 아쉽다.

나 자신에게도 계속 묻는다. 왜 이제와서 이러냐고. 왜 다시 마음이 바뀌어서 이러냐고. 하지만 정말로 내 문제를 더 이상 남에게 전가한다든지 변명이나 그런 이유를 대서 내 자식에게까지 떳떳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그걸 바꾸기 위해서 작년부터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가운데 공교롭게 그 시기가 참...아무튼 나 때문에 논란을 만들고 분노하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 만약 한국 땅을 밟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건가.

한국 땅을 끝까지 밟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결정은 내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솔직히 아니다. 지난 13년간 계속 한국을 그리워하면서도 여러분 앞에 선다는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 한국을 그리워하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 계속 한국 문을 두드릴 의지가 있는건가.

그렇다.

▷ 향후 계획이 있나.

어떤 계획을 가지고 하는게 아니다. (한국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나 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들과 또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시는 분들이 허락을 안해주신다면 다른 길은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국을 계속 가고 싶고 그 땅을 밟고 싶은 마음이다.

▷ 한국에 들어가도 연예 활동을 할 수 없다면?

상관없다.

▷ 아이들은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싶나.

지금도 아이들에게 한국 사람, 한국의 혈통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모르겠다. 그거는 나중에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난 이후에 아이들과 상의하고 해서 내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거기까지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 두번째 인터뷰인데 기분이 어떤가.

아직 아쉽고 답답하지만 첫 번째 인터뷰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 내 심경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냐마는 어떤 결과나 상황이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억울하다. 오해다. 내 진실을 믿어달라'는 걸 다 떠나서 모든 논란의 시발점과 시작이 나이기 때문에 솔직히 입이 열게라도 할 말이 없다.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처음부터 이 인터뷰가 해명과 반박의 자리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고 호소하는..호소라는게 내 마음을 전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나왔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 이렇게 거짓말쟁이로 보여지는 부분과 그 상황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알려야 하지 않나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오게 됐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왜냐면 진실을 말씀드렸으니까.

▷ 병무청이나 법무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이렇게 물의를 일으켜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죄드린다.

▷ 한국에 가도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비판받으면 힘들텐데 극복할 자신있나.

가족이 무슨 죄인가. 이렇게 어리석고 이렇게 고집 세고 철없는 아버지를 둔게, 그런 남편을 둔게 그 잘못 밖에는...그 비난이 오더라도 내가 받아야 마땅하다.

▷ 중국 활동은 계속 할건가.

그렇다. 중국에서 계속 활동을 할거다. 그리고 나는 연예인이다. 나는 가수고 중국에서는 영화배우를 하고 있다. 열심히 그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내 의무고 내 직업에 충실히 하는 자세라 생각한다. 중국에서 계속해서 활동을 할 계획이다.

▷ 두번째 인터뷰를 마친 소감은.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죄송하고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여러분이 듣기 지겨우실 정도로 이렇게 말씀을 전하는건 그동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다.

너무 뜬금없이 이렇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하루에 마음이 열두번도 더 바뀐다. 그런 마음을 가진게 13년이었다.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이제 대중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어떻게 해서든 내가 내렸던 잘못에 대해 속죄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노력하고 싶다. 나란 사람의 변명이라도 들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YTN PLUS (press@ytnplus.co.kr)
[사진출처 = 유승준 아프리카 인터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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