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사망 "따뜻하고 유쾌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 사망 "따뜻하고 유쾌했던 배우"

2014.08.12. 오후 1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오전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까지 알코올 중독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고 극심한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1952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로빈 윌리엄스는 1980년에 출연한 TV 시트콤 '모크 앤 민디(Mork and Mindy)'가 큰 인기를 모으며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알렸다. 연기자로 발을 넓힌 그는 1987년 '굿모닝 베트남'을 통해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배우로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년)'의 존 키팅 선생, '미세스 다웃 파이어(1993)'의 가정부 다웃파이어 여사, '쥬만지(1995)'의 앨런 패리시, '굿 윌 헌팅(1997)'의 심리학 교수 숀 맥과이어 등을 연기하며 특유의 편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각인됐다.

'굿 윌 헌팅'으로는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으며 연기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했다. 스릴러 영화 '인썸니아(2002)', '스토커(2002)'에서는 악역으로 변신을 시도했고 '빅 화이트(2005), '지상 최고의 아빠(2009)', '빅 웨딩(2013)',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2013) 등에 출연했다. 내년 1월 북미 개봉을 앞둔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은 유작이 됐다.

평론가들은 로빈 윌리엄스를 누구보다도 따뜻한 배우로 기억했다.

평론가 배국남 씨는 "코믹한 연기부터 진중한 연기까지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었다. 코믹한 모습을 하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했던 배우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의 연기도 압권이었다.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나 캐릭터의 다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말했다.

배국남 씨는 "63세의 나이에는 연기가 무르익고 인생이 담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너무나 안타깝다.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진수를 다 펼쳐내지 못하고 일찍 간 배우로 기억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평론가 정덕현 씨는 "많은 분들이 로빈 윌리암스라고 하면 코믹 연기를 떠올리시겠지만 휴먼 드라마를 많이 했던 배우다. 젊었을 때는 파격적인 영화도 많이 했다. 우리 기억속에는 가족 영화에서의 모습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편안하면서 유쾌한 모습의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80-90년대 영화를 많이 보셨던 분들이라면 로빈 윌리암스라는 배우가 분명히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다. 나중에 아이와 같이 '미세스 다웃파이어'와 같은 영화를 보며 그때 느낀 즐거움을 함께 나누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따뜻한 모습을 바탕에 깔고 다양한 장르에서 넓은 연기폭을 보여줬다. 가족 영화의 대표적인 배우로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YTN PLUS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굿윌헌팅', '미세스 다웃 파이어', '쥬만지', '버틀러 : 대통령의 집사', '박물관이 살아있다' 스틸]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