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딴짓하다 좌초"...일등항해사 결국 구속

"휴대전화 딴짓하다 좌초"...일등항해사 결국 구속

2025.11.22. 오후 10: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휴대전화 본 거 맞아…죄송" 항해사·조타수 구속
"선장, 운항 중 한 번도 선장실에서 나온 적 없어"
선원법 위반·중과실치상 혐의로 영장 신청 예정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 ’관제 실패’ 수사 이어져
AD
[앵커]
전남 신안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이 좌초한 원인을 제공한 일등항해사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운항 내내 자리를 비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선장에게도 구속 영장이 신청될 예정입니다.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여객선을 좌초시킨 혐의를 받는 일등항해사가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중과실 치상 혐의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일등항해사는 사고 당시 항해 중 휴대전화를 봤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승객들에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일등항해사 : 저 때문에 많은 분이 피해를 보셔서 죄송스럽습니다. 중과실 치상 혐의 다 제 혐의 맞습니다.]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웠던 선장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장과 선원들을 조사한 결과, 선장이 운항 내내 선장실에서 나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선장은 내부 화면으로 운항 상황을 지켜봤다고 해명했지만, 해경은 선장의 의무를 어긴 데다 3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 만큼 중과실치상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김황균 / 목포해경 수사과장 : 우리가 수사한 바로는 선장은 이 배의 선장으로 승선해서 한 번도 방에서 나오지 않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관제 실패' 지적이 나온 목포VTS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해경은 당시 관제 근무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해양대학교에 관제사가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검증을 의뢰했습니다.

해경은 여객선 좌초 당시 관제 담당자를 조사한 데 이어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증거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등항해사는 휴대전화를 보며 딴짓을 하고, 승객과 배 안전을 책임지는 선장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은데 더해 부실 관제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뻔한 이번 사고는 규정과 안전의식이 무너진 총체적 인재였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 여승구
영상편집 : 이은경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