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공항 지키는 유가족...산불 이재민도 쓸쓸한 명절 나기

추석에도 공항 지키는 유가족...산불 이재민도 쓸쓸한 명절 나기

2025.10.06. 오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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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도 여객기 참사 유가족 계속 공항에 남아
희생자 기리는 합동 차례…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경북 산불 피해 4천2백여 명 6개월째 임시주택 신세
"차례는 언감생심"…산불 이재민 헛헛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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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가위가 모두에게 넉넉한 명절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웃들도 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무안공항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차례를 열었고,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북 지역 이재민들도 임시 주택에서 힘겨운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참사 9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공항 한편에는 여전히 유가족들의 보금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계단과 분향소도 그대로입니다.

유가족들은 황망한 사고로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위해 추석 첫 차례상을 준비했습니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무엇보다 진상규명을 절실히 바랐습니다.

[김유진 /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 : 명절이 올 때마다 우리는 다시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따뜻한 식탁 대신 차가운 활주로와 바람 속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현실이 참으로 쓰리고 아픕니다.]

검게 타버린 마을 야산 주변으로 조립 주택이 빼곡히 들어섰습니다.

안동과 의성 등 경북 북부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로 임시 주거 시설에서 머무는 이재민만 4천 2백여 명.

비좁은 공간이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손주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지난 3월 화마가 휩쓸고 간 경북 지역도 힘겨운 추석 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영순 / 산불 피해 이재민 : 하우스 9동을 다 태워버리고 보상은 없어도 마음 편하지는 않지만 우선 손자 보니까 좋지.]

1년 중 가장 풍성하고 넉넉하다는 한가위를 맞았지만,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웃들은 쓸쓸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영상기자;전대웅
VJ;이건희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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