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활용 9천억 환치기...베트남 범죄조직 검거

코인 활용 9천억 환치기...베트남 범죄조직 검거

2025.10.01.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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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환치기 조직 적발…9,200억 원 불법 환전
베트남 SNS로 눈 피해…수출업체 대금도 ’환치기’
한국→베트남 차명계좌 거래도…"범죄 연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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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자산 '환치기'로 우리나라와 베트남 사이에서 1조 원 가까운 불법 환전을 대행한 조직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이 가상자산 규제를 풀면서, 비슷한 범죄가 많이 늘어날 거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 입·출금 기록이 서류 수천 장을 빼곡하게 채웠습니다.

하루 수백 번씩 송금했고, 액수도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베트남 거점 환치기 조직이 3년 동안 9천2백억 원에 이르는 돈을 불법 환전한 흔적입니다.

이들 조직은 가격 변동이 적은 가상자산,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을 환치기에 이용했습니다.

원화나 베트남 화폐를 코인으로 바꾼 다음, 현지 거래소에 송금해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외환거래 감시망을 피했습니다.

베트남 SNS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써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국내 수출업체에 환전 없이 원화로 수출 대금을 주겠다며 환치기로 바꾼 돈을 송금했고,

차명계좌로 거래된 일부 금액은 전화금융사기나 도박 등 범죄 연관 자금으로 의심됩니다.

[박진영 / 관세청 대구본부세관 주무관 : 현재 확인된 것만 700개 이상 기업들이 환치기 계좌를 통해 수출 대금을 받았던 거로 확인됐고, 기업 이외에도 베트남 유학생들에 대한 유학 자금 이런 것들도…]

세관은 베트남 출신 귀화 한국인 3명을 송치했고, 현지에 있는 주범 두 명을 쫓고 있습니다.

세관은 올해 들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가상자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국내외에서 비슷한 범행이 늘어날 거로 보고, 단속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VJ : 윤예온
디자인 : 지경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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