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서 1년 만에 시신 발견...여자친구 살해 40대 구속

김치냉장고서 1년 만에 시신 발견...여자친구 살해 40대 구속

2025.09.30. 오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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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혼 관계인 여자친구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시신은 김치냉장고 속에 1년 가까이 숨겨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전북 군산의 한 빌라 앞.

피의자 자백을 확보한 경찰이 숨겨진 시신을 찾기 위해 현장에 들어섭니다.

[주민 : 깜깜한 밤인데 경찰차 불도 안 켜놓고 있더라고요. (그게 몇 시쯤이었어요?) 10시 정도 됐어요. (얼마나 있다간 것 같으세요?) 한참 있다 갔어.]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해 10월.

40대 남성 A 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을 살해했는데, 범행을 감추려는 시도 끝에 1년 만에 잡혔습니다.

남성은 이곳에서 교제하던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김치냉장고에 숨겼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김치냉장고를 사 시신을 숨기고, 피해자 휴대전화로 여자친구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월세를 꼬박꼬박 내며 집주인 의심을 피했지만, 1년 가까이 통화가 되지 않자 가족이 최근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범인은 같이 살던 다른 여성에게 피해자 행세를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과거 범행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이 피해자와 직접 통화하거나 얼굴을 확인해야 한다며 남성을 압박하던 상황이었습니다.

[박병연 / 전북경찰청 강력계장 : (피의자는) 자신이 문자 메시지로 답변하면서 피해자가 무사한 것처럼 가장했고, 또 같이 사는 여성분을 통해서 피해자인 것처럼 통화까지 하면서 범행을 은폐하려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남성은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살인·시체유기 피의자 : (피해자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죄송합니다. (피해자한테 미안하지 않으세요?) …….]

경찰은 금융 계좌 압수수색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남성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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