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 후 1년간 김치냉장고 은닉...40대 남성 검거

여자친구 살해 후 1년간 김치냉장고 은닉...40대 남성 검거

2025.09.30.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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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신은 무려 1년이 지난 뒤 범행 장소 안 김치냉장고에서 발견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민성 기자!

먼저 어떤 사건인지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어제(29일)저녁 전북 군산시 조촌동 원룸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원룸 안 김치냉장고에서였습니다.

여성과 사실혼 관계였던 40대 남성이 범인입니다.

과거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 만난 사이로, 두 사람 다 회사를 그만둔 뒤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식 투자 문제로 다퉜고, 남성이 여성을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살해 시점은 지난해 10월 20일입니다.

거의 1년이 돼서 시신을 찾은 건데, 남성은 범행을 숨기기 위해 갖가지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먼저 시신을 숨기기 위해 따로 김치냉장고를 샀습니다.

여성의 휴대전화로 피해자 본인 행세를 하며 유가족들에게 메시지로만 연락했습니다.

유가족들이 왜 통화가 안 되느냐고 하면 바쁘니까 연락하지 말라는 식으로 둘러댔다고 합니다.

살해 장소는 남성이 자기 명의로 계약한 빌라였는데요.

월세 30만 원씩을 꼬박꼬박 내 집주인의 의심을 사전 차단했습니다.

남성은 범행 후에도 피해 여성의 카드를 쓰거나 대출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범행을 계획적으로 은폐해왔는데, 어떻게 잡힌 겁니까?

[기자]
네, 경기도에 사는 피해 여성의 가족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입니다.

1년 가까이 통화도 안 되고, 얼굴도 못 봐 의심을 버리지 않은 겁니다.

경기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군산경찰서 실종팀 형사가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직접 통화하거나 얼굴을 보기 전에는 그냥 못 넘어간다며 남성을 압박했습니다.

이에 놀란 남성은 현재 함께 사는 다른 여성에게 피해 여성인 척 경찰 전화를 받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무리 가족의 부탁이라고 해도 그냥 넘기기는 힘든 이상한 부탁이죠.

이 여성은 남성에게 무슨 일이냐고 계속 추궁했고, 남성이 결국 범행 사실을 실토했다고 합니다.

남성은 집으로 찾아온 경찰의 긴급체포에 순순히 응했습니다.

최초 실종신고부터 남성이 검거되고, 자백을 받아 시신을 찾기까지 약 8시간에 걸쳐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해 오늘 오후 4시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리고 있는데요.

남성은 범행 수법과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전북취재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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