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로 위기 넘긴 가뭄 재난...."근본 대책은 여전히 미흡"

단비로 위기 넘긴 가뭄 재난...."근본 대책은 여전히 미흡"

2025.09.23.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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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강릉의 가뭄 재난 사태가 23일 만에 해제되면서 상수도 공급과 공공시설 운영도 정상화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단비에 의존해 위기를 넘겼을 뿐, 근본 대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오봉저수지로 물을 실어나르던 군부대 차량이 임무를 마치고 복귀합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선포됐던 재난사태가 23일 만에 해제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건 단비였습니다.

최근 세 차례에 걸쳐 200㎜ 넘는 비가 내리면서 한때 11%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은 불과 열흘 만에 60%를 훌쩍 넘었습니다.

제한 급수는 모두 해제됐고 문을 닫았던 공공시설 운영도 재개됐습니다.

[김홍규 / 강릉시장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제는 수자원의 구조적 취약성입니다.

강릉은 하천 경사가 급하고 폭이 좁아 비가 와도 물이 곧바로 동해로 빠져나갑니다.

게다가 생활용수의 87%는 오봉저수지 한 곳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정수장 증설과 임시 취수장 설치 등으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란 지적입니다.

하수 처리 물 재이용 같은 중장기 대책 역시 언제 현실화될지 불투명합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수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이번에 발생한 가뭄이 내년에도 발생한다면 전혀 대응할 수 없는 대책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돌발 가뭄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늑장 대응은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단비 덕분에 당장은 위기를 넘겼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제2의 가뭄 사태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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