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화약고' 불암산 무속촌 불법건축물 철거

'도심 속 화약고' 불암산 무속촌 불법건축물 철거

2025.09.19.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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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양주시가 수십 년 동안 방치돼 온 불암산 일대 무속촌 불법건축물 50여 곳을 전면 철거합니다.

위험 요소가 많아 '도심 속 화약고'로 불리던 곳입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불암산 한가운데 차려놓은 제단 앞에서 무속인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계곡 앞에선 징을 치며 무속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1980년대부터 '불암산 기도발이 영험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무속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40여 년 동안 산속 곳곳에선 무속 행위가 이뤄졌습니다.

신당을 만들어 촛불을 켜놓거나, 집처럼 꾸며 전기선이나 LPG 가스통을 설치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개발제한구역, 즉 그린벨트 안에 무단으로 만든 불법건축물입니다.

[경백현 /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 무당들이 점거해서 여기서 굿을 하고, 촛불을 켜고 그래서 산불에 가장 위험하고, 일반 시민들이 올 수 없는 어떤 위화감 조성이 상당히 컸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시는 9월 한 달 동안 불암산에 장기간 방치된 무속 행위 장소 등 55곳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철거 대상은 굿당과 불법 주거용 컨테이너, 조리·취사시설 등으로 총면적이 91만㎡에 달합니다.

소방서와 경찰서, 시청 인력 80여 명과 중장비를 투입했습니다.

자연환경을 되살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복원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주광덕 / 경기 남양주시장 : 철거한 이후에 시민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맨발 걷기 길이나 산책로 같은 것을 보완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 계곡과 불암산을 즐기면서….]

시는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자진철거 계고와 시정명령을 시행했지만, 자진철거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철거 현장을 지켜보던 무속인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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