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준비에 구멍 뚫린 해상 경계...대책 마련 시급

치밀한 준비에 구멍 뚫린 해상 경계...대책 마련 시급

2025.09.17. 오후 7: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제주에 고무보트로 밀입국했던 중국인 일당이 일망타진됐습니다.

해경 수사 결과 이들은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밀입국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에 고무보트로 밀입국한 일당들은 지난 5월부터 사람을 모집했습니다.

이후 제주와 가까운 난퉁시를 출발지로 정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였습니다.

고무보트를 미리 운전해보며 익숙해졌고, 밀입국하기 좋은 날씨인 9월을 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우리 영해에 다다르자 추적을 피하려고 위성항법장치인 GPS를 끄고 항해했습니다.

[김주영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 장: 제주 본도에서 11해리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위치 정보 시스템인 GPS를 끄고 (제주)도로 들어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고무보트가 해상 경계망의 사각지대를 파고든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지난 2020년과 지난 3월에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들도 고무보트를 사용했습니다.

고무보트는 크기가 작고 빨라 레이더나 열상감시장비, TOD로도 포착이 어렵습니다.

해경도 경찰이 운영하는 TOD에 미확인 선박이 잡혀야만 추적과 검문검색이 가능한 데다, 넓은 바다를 모두 감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범교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 장: (제주해경청 담당이) 전국 바다 면적의 약 26%를 차지하고 있고, 제주도 면적의 50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광활한 바다를 완벽하게 경비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는 조금 더 많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경은 관계 기관과 공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행히 밀입국 일당들은 빨리 검거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 해상 경계망에 구멍이 뚫린 게 확인됐습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