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에 묶인 채 지게차로 들려 허공에..."인권 유린"

화물에 묶인 채 지게차로 들려 허공에..."인권 유린"

2025.07.24.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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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나주의 한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지게차에 묶고 괴롭히는 가혹 행위가 발생하면서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진상 규명에 나섰습니다.

피해 노동자가 5개월 만에 노동 단체에 당시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알려졌는데요.

공장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모든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벽돌과 함께 비닐에 묶여 있습니다.

지게차가 남성과 벽돌 더미를 들고 야적장 곳곳을 돌아다니자 재밌다는 듯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발 디딜 곳 없는 공중에 매달린 남성은 옴짝달싹도 못 하는 상황.

한국인 남성이 조롱하는 목소리로 다그치는 소리도 담겼습니다.

지난 2월 벽돌 공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출신 이주 노동자 A 씨의 모습입니다.

A 씨의 외국인 동료가 일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50대 한국인 직원이 지게차를 이용해 A 씨를 괴롭힌 겁니다.

[피해 노동자 : 5분 정도 (지게차) 이렇게 있고, 마음이 너무 다쳤어요.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몸이 안 좋으니까 병원 갔어요. 근육이 너무 아프니까. 사장님은 너무 좋아요.]

해당 업체 대표는 최종 책임자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A 씨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관계기관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대표 : 무조건 우리 회사 내에서 그런 사태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잘못했고, 저도 어떤 경우든지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다 처리를 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5개월 만에 A 씨의 괴롭힘을 접한 노동 단체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들의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손상용 /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단순하게 나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주에서 농공단지도 있고 지금 계절 이주 노동자들도 이 뙤약볕에 고통받고 있을 텐데 전남도하고 노동청에서 발 벗고 나서서 전수조사하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도 외국인 노동자 괴롭힘 사건에 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를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SNS를 통해 밝힌 가운데 경찰과 고용노동부도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VJ : 이건희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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