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어민 생명줄 '얼음'...공장은 -20℃ 한겨울

폭염 속 어민 생명줄 '얼음'...공장은 -20℃ 한겨울

2025.07.12.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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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원한 얼음 없이는 견디기 힘든 요즘입니다.

특히 바다에 나서는 어민들에게 얼음은 그야말로 생명줄 같은 존재인데요.

영하 20도의 한겨울 같은 얼음공장을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시수협이 운영하는 얼음공장입니다.

크레인을 이용해 바닥에 설치된 제빙시설에서 무게만 1톤에 달하는 8각짜리 대형 얼음통을 들어 올립니다.

통을 옮겨 여러 차례 물속에 담갔다 뺀 뒤 기울이자 컨베이어 벨트로 얼음이 쏟아집니다.

이른 무더위에 주문이 늘면서 벨트 위에는 어느덧 냉기를 뿜어내는 얼음이 한가득 실려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하 20도의 대형 저장창고를 열자 급증할 수 있는 수요에 대비해 미리 만들어둔 얼음이 가득합니다.

"이곳 창고에 보관된 얼음 양은 모두 1천500각입니다. 성수기엔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모두 소요되는 양입니다."

수협에서 생산하는 얼음은 대부분 어선과 중도매인에게 유통됩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바닷물 온도가 높아진 요즘 어민들에게 얼음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입니다.

[이승환 / 어선주: 지금부터 성어기 오징어 잡으러 서해안에 올라가는데 오징어는 얼음이 많이 필요한 어종이고 아무리 요즘 보관시설이 잘돼있어도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서 얼음이 녹기 때문에 많이 필요합니다.]

다만 재작년을 기점으로 여름철 수협의 얼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시수협 얼음공장의 여름철 하루 판매량은 과거 500각을 웃돌았지만, 올여름엔 적게는 70각 많아야 200각에 그치고 있습니다.

고수온 등 기후 변화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조업일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김현철 / 제주시수협 이용가공과장: 예년보다 얼음 생산과 판매량이 급감했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제주시수협은 어업인들에게 원활한 얼음 공급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서….]

한여름에도 추위 속에서 일하는 얼음공장.

역설적이게도 뜨거워진 날씨로 인해 얼음 수요는 줄었지만, 더위를 식히기 위한 작업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KCTV 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기자 : 박병준


YTN 김지우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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