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회원제 vs. 개방 유료화...공공성 논란 속 진통

폐쇄 회원제 vs. 개방 유료화...공공성 논란 속 진통

2025.07.05. 오전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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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지역의 한 파크골프장 운영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기존에 협회 회원들만 이용하던 것을 모든 주민이 유료로 이용하도록 바꾸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한 건데요,

다른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라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료 운영을 앞둔 울산 태화강 파크골프장.

운영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자 협회 회원들이 거세게 반발합니다.

"노인들 노는 게 그렇게 배 아픈가 보네?"

36홀 규모의 태화강 파크골프장이 문을 연 건 지난 2023년.

현재까지 민간단체인 남구파크골프협회가 회원들에게 가입비 5만 원과 연회비 5만 5천 원을 받고 관리와 운영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시설 훼손과 소음 등 각종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고 회원이 아닐 경우 이용하기 어렵다는 민원도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모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골프장을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해 유료로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용료는 3시간 기준으로 울산 남구 주민 3천 원, 일반 이용객은 5천 원입니다.

하지만 공사 첫날부터 협회 측의 거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협회는 사전 논의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유료화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재근 / 파크골프 동호인 : 협회에서는 공문을 접수한 것도 없고 현재 조례를 통과시킨 것도 거짓이 99% 정도 되기 때문에 현 그대로 유지되는 걸 바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공사를 일주일가량 미루고 협회와 남구도시관리공단과 함께 새로운 협의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 : 공사는 한 일주일 정도 유예를 두고 이 공사를 왜 해야 되는지에 대한 설득 과정도 조금 더 할 거고요. 대화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 약간의 유보 기간을 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공단은 오는 8일까지 협회가 제시안을 전달해오면 실무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 : 안전 펜스도 있어야 되고 잔디 보수도 해야 되고 배수로도 지금 낡아서 흙이 유실돼 가는 상태입니다. 최종 결론은 협회가 요구하는 안들을 요약하고 정리해서 긍정적인 부분은 수용하고 또 시간이 걸리는 것들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실무 협의에만 걸리는 시간만 약 한 달.

이후 구의회 조례 개정 등 입법 절차까지 포함하면 최소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사 재개 전까지는 기존처럼 골프장이 무료로 운영됩니다.

갈등이 계속되면서 공사는 멈췄고 애꿎은 시민들의 세금만 투입되고 있는 상황.

파크골프장 유료화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YTN 라경훈 jcn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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