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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 경포호에서 해조류가 대규모로 이상 번식해 수면을 뒤덮고 있습니다.
미관을 해치고 악취까지 풍기자 강릉시가 뒤늦게 제거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강릉 경포호.
호수가 마치 열대우림 늪지대처럼 변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초록빛 해조류가 빽빽하게 수면을 뒤덮었습니다.
대부분 파래고, 염주말도 일부 섞여 있습니다.
물빛은 탁하게 흐려졌고, 해조류가 썩으면서 악취도 풍깁니다.
[송호영 / 경기도 김포시 : 관광지인데, 미관상으로도 안 좋고요. 주변 가까이 갔을 때는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긴급 투입된 수초 제거선 석 대가 해조류를 걷어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관 훼손과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강릉시가 뒤늦게 2천여만 원을 들여 제거에 나선 겁니다.
호수를 뒤덮은 해조류 양은 25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두 걷어내려면 적어도 닷새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포호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호수로, 해조류가 자라기 쉬운 환경입니다.
문제는 전체 호수 면적의 5분의 1을 덮을 정도로 과도하게 번식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가끔 발생하던 이 현상은 2023년부터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로와 건물 등 인공 구조물로 인해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점과 여름철 수온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장기간 방치되면 수중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김형근 / 강릉원주대 해양생태환경학과 명예교수 : 수중 생태계가 생명력이 없어지는 거죠. 광합성도 잘 안 되고 거기에 사는 작은 물고기들도 살기에 어려운 환경을 나타냅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장기적으로 민물 유입량을 늘려 염분 농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원 확보 어려움과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계획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되는 사이 생태계 파괴는 물론 피서지 이미지 훼손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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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 경포호에서 해조류가 대규모로 이상 번식해 수면을 뒤덮고 있습니다.
미관을 해치고 악취까지 풍기자 강릉시가 뒤늦게 제거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강릉 경포호.
호수가 마치 열대우림 늪지대처럼 변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초록빛 해조류가 빽빽하게 수면을 뒤덮었습니다.
대부분 파래고, 염주말도 일부 섞여 있습니다.
물빛은 탁하게 흐려졌고, 해조류가 썩으면서 악취도 풍깁니다.
[송호영 / 경기도 김포시 : 관광지인데, 미관상으로도 안 좋고요. 주변 가까이 갔을 때는 냄새도 좀 나는 것 같고….]
긴급 투입된 수초 제거선 석 대가 해조류를 걷어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관 훼손과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강릉시가 뒤늦게 2천여만 원을 들여 제거에 나선 겁니다.
호수를 뒤덮은 해조류 양은 25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두 걷어내려면 적어도 닷새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포호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호수로, 해조류가 자라기 쉬운 환경입니다.
문제는 전체 호수 면적의 5분의 1을 덮을 정도로 과도하게 번식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가끔 발생하던 이 현상은 2023년부터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로와 건물 등 인공 구조물로 인해 바닷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점과 여름철 수온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장기간 방치되면 수중 생태계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김형근 / 강릉원주대 해양생태환경학과 명예교수 : 수중 생태계가 생명력이 없어지는 거죠. 광합성도 잘 안 되고 거기에 사는 작은 물고기들도 살기에 어려운 환경을 나타냅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장기적으로 민물 유입량을 늘려 염분 농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원 확보 어려움과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계획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땜질식 처방만 되풀이되는 사이 생태계 파괴는 물론 피서지 이미지 훼손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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