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원대 해외 기업형 불법 도박...홍보에 청소년 동원

5천억 원대 해외 기업형 불법 도박...홍보에 청소년 동원

2025.06.19.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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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사무실을 두고 수천억 원대 불법 도박 웹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실적이 저조한 곳은 기업처럼 합병하며 규모를 키웠고, 홍보에 청소년들까지 동원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남성들이 경찰에 체포됩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돌아다니며 불법 도박 웹사이트, 누리집을 운영해온 일당들입니다.

이들은 40대 총책 A 씨 등과 함께 동남아시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 누리집 8개를 만들어 운영해왔습니다.

오고 간 판돈만 5천3백억 원 상당, 가입된 회원은 최소 4만 명에 달합니다.

각종 도박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해주고 운동경기 승부를 예측해 돈을 거는 방식으로 도박 참가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5년여 동안 270억 원이 넘는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기업형 운영 방식을 도입해 운영 실적이 저조한 곳은 폐쇄해 합병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규모를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모집책과 기존 이용자의 추천에 의해서만 신규 회원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별도의 홍보팀을 운영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친숙한 청소년에게 접근해 도박 누리집을 광고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종원 / 충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홍보팀이 청소년에게 접근해서 도박 누리집을 사회관계망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홍보하면 일정한 보수를 주겠다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서 보수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32명을 검거해 13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범죄수익금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남은 피의자 1명을 추적하고, 고액 상습 도박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영상기자: 권민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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