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 심리상담과 원예의 만남...'치유농업' 주목

[앵커]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는 젊은 일꾼들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입니다.

오늘은 심리상담과 원예를 결합한 '치유농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는 청년농부를 만나봅니다.

윤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형형색색의 꽃과 싱그러운 초록 잎이 가득한 경북 청도의 한 농장.

도시 생활을 접고 4년 전 귀농한 백미진·김병국 씨 부부의 일터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운영하던 심리상담 카페가 어려워지자, 부부는 국가공인자격증인 치유농업사 자격증을 취득해 청도에 정착했습니다.

비비면 향기가 굉장히 많이 나요.

심리 치유와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드는 게 부부의 목표.

제가 직접 고른 식물을 이렇게 레진에 담아보는 건데요. 단순한 체험 같지만, 이 선택을 통해 내 감정과 상태를 들여다보는 게 이 치유농업의 핵심입니다.

잎과 꽃을 활용한 만들기와 허브 수확 등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이곳.

8회차 프로그램이 끝나면 뇌파 측정과 전문가 진단으로 상담 전후 마음 상태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백미진 / 청년농부(경북 청도) : 힐링되고, 그냥 쉬어가는 공간으로 충분히 이용하셨으면 좋겠고, 장기적으로는 저희 지역 사회에도 조금 도움이 되고 같이 상생을 하면서 발전하는 관계로….]

체험 후 중학생 딸과 함께 다시 방문한 한 체험객은 가족 간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합니다.

[이지연 / 치유농장 체험객 : 너무 좋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딸이 이랬구나. 제가 보는 딸하고 그리고 이런 성격 유형 테스트를 해서 나오는 아이들의 성향이나….]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의 대중화를 위해 시설 인증제와 기술 이전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전영삼 / 농촌진흥청 농촌지도관 : 농촌진흥청에서는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을 활용한 맞춤형 창업기술과 농촌진흥청 개발 기술이전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심리 치유를 품은 농업이 농촌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영상기자; 최지환



YTN 윤지아 (yoonjia@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