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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9.5% 그리고 33%.
99.5%는 우리나라 전체 상수도 보급률이고요.
33%는 강원도 화천군이 자체 조사한 지역 주둔 군부대의 상수도 보급률입니다.
최전방에 복무하는 군 장병 수만 명은 여전히 수돗물 대신 지하수나 계곡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화천군입니다.
북한강 상류 지역으로 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물 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
하지만 정작 쓸 수 있는 물은 항상 부족합니다.
땅이 넓어 상수도 보급률이 70%도 안 됩니다.
최전방 지역인 화천은 특히 주민보다 주둔한 군 장병이 더 많습니다.
물 부족에 따른 어려움은 유독 군부대에 집중됩니다.
보안상 부대 내부 촬영이 어려워 사진 몇 장을 들고왔는데요. 군부대가 급수 지원을 받는 모습입니다. 비가 오거나 가물거나 추울 때 전방 군부대는 특히 물이 부족합니다. 이유는 하나, 수돗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지역.
지역 하천이 취수원인데 수량이 적습니다.
수도관도 시내 중심부만 연결됐습니다.
외곽에 각종 군부대가 밀집돼 있는데, 대부분 수도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장병들은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쓰거나 계곡 물을 정수해 식수로 사용합니다.
화천에 주둔한 군부대 상수도 보급률은 고작 33%.
수돗물을 쓰지 못하는 군 장병이 화천 지역에만 1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방 지역 육군 장교 : 물이 부족하니까 우선 씻는 것부터 그다음에 장병들이 생활 자체에 물이 없으면 안 되니까 먹는 것부터도 물이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장병들한테는 불편함을 주는 거죠]
지하수나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마시다 보니 흙탕물이 범람하는 장마철이나 계곡이 어는 겨울이 문제입니다.
수질 오염 역시 늘 걱정입니다.
군부대 지하수 자체 조사에서는 비소나 망간 등 중금속은 물론 우라늄까지 검출된 적이 있습니다.
물 공급 사정에 따라 제한 급수도 잦습니다.
[최봉근 / 화천군 상수도시설팀장 : 봄, 여름, 가을, 겨울 따지지 않고 군부대가 저희한테 많이 운반 급수를 요청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연간 한 5,000톤 정도 공급을 해주고 있어요.]
산꼭대기도 아니고 군부대 밀집 지역조차 수도관을 깔지 못한 이유는 역시나 비용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상수도 보급률이 99%를 넘어가며, 정부는 3년 전(2022년) 수도 설치 업무를 각 자치단체로 이관했습니다.
이제는 각 자치단체가 예산을 마련해야 합니다.
화천군만 놓고 보면 취수장과 정수장을 새로 건설하고 송·배수관 37㎞를 설치한 뒤 산재한 군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000억 원.
화천 1년 예산 20%로, 설계만 하고 시공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천뿐 아니라 접경지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최문순 / 강원 화천군수 : 대개 군부대가 접경지, 산간 계곡, 오지 속에 배치돼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사는 곳보다 더 관로 공사가 들어가야 하는 곳이 많아 상당히 많은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상수도 보급률 99.5%라는 수치 뒤로, 최전방 군 장병 수만 명은 여전히 지하수와 계곡 물을 식수로 쓰는 상황.
정부와 자치단체가 예산을 분담해 '민·군 통합 상수도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 성도현
그래픽 : 백승민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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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 그리고 33%.
99.5%는 우리나라 전체 상수도 보급률이고요.
33%는 강원도 화천군이 자체 조사한 지역 주둔 군부대의 상수도 보급률입니다.
최전방에 복무하는 군 장병 수만 명은 여전히 수돗물 대신 지하수나 계곡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화천군입니다.
북한강 상류 지역으로 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물 자원이 가장 풍부한 곳.
하지만 정작 쓸 수 있는 물은 항상 부족합니다.
땅이 넓어 상수도 보급률이 70%도 안 됩니다.
최전방 지역인 화천은 특히 주민보다 주둔한 군 장병이 더 많습니다.
물 부족에 따른 어려움은 유독 군부대에 집중됩니다.
보안상 부대 내부 촬영이 어려워 사진 몇 장을 들고왔는데요. 군부대가 급수 지원을 받는 모습입니다. 비가 오거나 가물거나 추울 때 전방 군부대는 특히 물이 부족합니다. 이유는 하나, 수돗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지역.
지역 하천이 취수원인데 수량이 적습니다.
수도관도 시내 중심부만 연결됐습니다.
외곽에 각종 군부대가 밀집돼 있는데, 대부분 수도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장병들은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쓰거나 계곡 물을 정수해 식수로 사용합니다.
화천에 주둔한 군부대 상수도 보급률은 고작 33%.
수돗물을 쓰지 못하는 군 장병이 화천 지역에만 1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방 지역 육군 장교 : 물이 부족하니까 우선 씻는 것부터 그다음에 장병들이 생활 자체에 물이 없으면 안 되니까 먹는 것부터도 물이 부족하다는 것 자체가 장병들한테는 불편함을 주는 거죠]
지하수나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마시다 보니 흙탕물이 범람하는 장마철이나 계곡이 어는 겨울이 문제입니다.
수질 오염 역시 늘 걱정입니다.
군부대 지하수 자체 조사에서는 비소나 망간 등 중금속은 물론 우라늄까지 검출된 적이 있습니다.
물 공급 사정에 따라 제한 급수도 잦습니다.
[최봉근 / 화천군 상수도시설팀장 : 봄, 여름, 가을, 겨울 따지지 않고 군부대가 저희한테 많이 운반 급수를 요청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연간 한 5,000톤 정도 공급을 해주고 있어요.]
산꼭대기도 아니고 군부대 밀집 지역조차 수도관을 깔지 못한 이유는 역시나 비용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상수도 보급률이 99%를 넘어가며, 정부는 3년 전(2022년) 수도 설치 업무를 각 자치단체로 이관했습니다.
이제는 각 자치단체가 예산을 마련해야 합니다.
화천군만 놓고 보면 취수장과 정수장을 새로 건설하고 송·배수관 37㎞를 설치한 뒤 산재한 군부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000억 원.
화천 1년 예산 20%로, 설계만 하고 시공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천뿐 아니라 접경지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최문순 / 강원 화천군수 : 대개 군부대가 접경지, 산간 계곡, 오지 속에 배치돼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사는 곳보다 더 관로 공사가 들어가야 하는 곳이 많아 상당히 많은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
상수도 보급률 99.5%라는 수치 뒤로, 최전방 군 장병 수만 명은 여전히 지하수와 계곡 물을 식수로 쓰는 상황.
정부와 자치단체가 예산을 분담해 '민·군 통합 상수도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 성도현
그래픽 : 백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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