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애인 폭행 신고했더니...'답답한 경찰 대응'

단독 장애인 폭행 신고했더니...'답답한 경찰 대응'

2025.05.02.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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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지적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확대해온 사건을 YT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사건을 접수하고도 신속한 피해자 조사와 보호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이상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심한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여성에게 강제로 밥을 먹이고, 효자손까지 사용해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장애인 활동 지원사 A 씨.

피해자의 오빠는 지난달 15일 폭행 장면을 확인하고 충남 아산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피해자가 장애인이고,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도 있다고 말한 뒤 경찰 안내에 따라 사건을 정식 접수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일주일 정도 뒤에 담당 수사관이 연락하면 그때 증거 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하고 피해자 오빠를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지 2주가 되도록 고발인에게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쳐 경찰에 전화해보니 그제야 사건을 이관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사건 발생지가 충남 공주라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이관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잡은 조사 날짜는 어린이날 연휴가 끝난 뒤인 어버이날이었습니다.

[피해 장애인 가족 : 빨리빨리 안 해주는 느낌이 많이 들고요. 다음 주가 연휴잖아요. 다음 주에 한다고 하더라도 거의 한 달인데 가서 바로 (이관을) 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러는 사이 가해자는 피해자 가족들을 세 차례나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장애인 가족 : 해코지할까 봐 그게 조금 사실 두렵거든요. 그래서 빨리빨리 이야기해서 수사가 돼서 접근금지 그런 거라도 좀 하면 어떨까 싶은데….]

경찰은 YTN 취재가 시작되자 내부 절차에 따라 담당자를 배정했지만, 고발인에게 연락하지 못한 건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 조치와 고발인 조사를 곧바로 진행해 사건을 신속히 이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애인 학대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도 경찰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

"장애 특성을 이해하고 전문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거나 체계가 아직 완비되어 있지 않다 보니까 신속하게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그런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속한 수사와 보호 조치를 받기 위해 경찰을 찾았지만, 세심하지 못한 대응에 피해자와 가족은 또 다른 상처를 받았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영상기자:권민호
디자인:김진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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