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 강도는 전직 경비업체 직원...사전답사까지

현금인출기 강도는 전직 경비업체 직원...사전답사까지

2024.05.07. 오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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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내부 침입해 자동현금입출금기(ATM) 털어
경찰, 사건 발생 20시간 만에 37살 남성 검거
범행에 앞서 경비보안업체 침입해 직원 제압
차량·ATM기 마스터키 빼앗아 은행서 돈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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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빚에 시달리던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 농협 지점에 침입해 현금 인출기를 털었다가 범행 20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전 사전답사를 하고 경비보안업체 직원을 습격해 열쇠를 빼앗는 치밀함을 보였는데요.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문 닫은 은행 내부에 들어온 남성, 능숙하게 잠긴 문을 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현금인출기 뒤쪽 공간.

인출기 지폐 보관함을 열고 돈을 꺼냅니다.

이후 혹시라도 남아 있을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소화기를 뿌립니다.

은행 현금 인출기가 털린 사건이 발생한 건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새벽 2시 50분쯤.

경찰은 사건 발생 20시간 만에 37살 A 씨를 주거지 인근에서 검거했습니다.

A 씨가 은행에 들어가 손쉽게 돈을 훔칠 수 있었던 이유.

조사 결과 A 씨는 범행에 앞서 강원도 원주 한 경비보안업체 관리실에 미리 침입해 숨어 있었습니다.

순찰을 마친 직원이 복귀하자 급습해 제압한 뒤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이후 차량과 현금자동입출금기 마스터키를 빼앗아 인근 농협 지점으로 이동해 돈을 훔친 겁니다.

[박동현/ 강원 원주경찰서장 : 먼저 들어가 있다가 파티션 뒤쪽에 이렇게 숨어 있다가 그 경비업체 순찰하는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오는 걸 보고 가서 뒤에서 제압하는 걸로(확인됐습니다.)]

과거 여러 경비 보안 업체에 근무해 내부 시스템을 잘 알던 A 씨는 빚 독촉에 시달리던 중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범행에 앞서 두 차례 사전답사를 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범인은 훔친 마스터키를 이용해 이 은행 ATM기에서 1,90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A 씨는 훔친 돈 가운데 200만 원을 빚을 갚는 데 사용했고, 나머지 1,700만 원은 경찰이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특수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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