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군 훈련지가 다시 숲으로...'기부의 숲'

척박한 군 훈련지가 다시 숲으로...'기부의 숲'

2024.05.05. 오전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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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던 척박한 군 훈련시설을 숲으로 복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복원된 숲은 '기부의 숲'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이유가 뭔지,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녹음이 짙게 물든 숲.

하지만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린 듯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수십 년간 군부대 훈련장으로 사용되면서 황폐해졌습니다.

지난 2014년 군 당국이 훈련 시설이 있던 부지를 반환했지만, 울창했던 숲은 사라진 뒤였습니다.

산림복원이 시작됐습니다.

척박한 땅에 구덩이를 파고, 정성스레 나무를 심습니다.

함께 자랄 야생화도 빈틈없이 심고,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무럭무럭 잘 자라라."

나무 심기 봉사에 나선 건 어린이와 대학생, 직장인 등 모두 250여 명.

2시간 만에 나무 천 그루와 야생화 6천 주를 심었습니다.

[신승기 /대학생 : 생태를 보전하기 위해서 하는 활동들이 더 적극적으로 많이 생기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김현일 /대학생 : 어렵지 않은 일로 환경에 도움도 될 수 있다니까 뿌듯하네요.]

군부대 훈련 시설이 있던 곳입니다.

10년간 풀 한 포기 없이 척박했는데, 자원 봉사자들 손길 덕분에 이렇게 야생화로 가득 찼습니다.

산림청이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받은 성금을 모아 시작한 산림 복원 사업.

그래서 '기부의 숲'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한반도 비무장 지대, DMZ 근처에 자라는 개느삼과 털개회나무, 쉬땅나무를 심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남성현/ 산림청장 : 오랫동안 이 지역에 살아왔던 나무를 심어줘야 잘 자랍니다. 그런 이유로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자생 식물을 심었습니다.]

군 훈련지 외에도 산불피해 지역과 채석장 등 복원이 시급한 숲이 전국 곳곳에 남아 있는 상황.

미래세대에 물려줄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선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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