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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노래' 정신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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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제 강점기에 사회주의로 기울었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논란이 있었는데요.

제주도에서는 이런 이념 논란을 떠나 어려운 처지의 해녀들을 돕고, 이들의 저항 의지를 일깨운 강관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녀의 노래 中 : 우리는 제주도의 가이없는 해녀 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알아 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

우도 출신의 독립 항일지사 강관순에 의해 지어진 해녀의 노래 일붑니다.

당시 청년 지식인으로 촉망받던 강관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독립항쟁으로 기록된 1932년 해녀 항일운동의 배후 역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제가 저울 눈을 속여도 배움이 짧아 항의조차 제대로 못하는 해녀들을 지켜보며 문맹 퇴치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이에 마을 청년 운동가들과 야학소를 차리고 해녀들에게 국어와 산수를 가르치고 나아가 나라를 잃은 처지 등을 깨닫게 합니다.

[박찬식 /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 : 영명의숙에 다니던 우도 해녀들에게 이와 같은 해녀의 노래를 작사해서 노래를 보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항일 운동이 발각돼 옥고를 치르면서도 해녀의 노래를 지어 일제 저항 정신을 일깨우려 애썼습니다.

이 같은 강관순의 정신세계는 노랫말에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놓고 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간다. 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항일지사 강관순은 2005년 건국훈장에 추서되고 지난해는 고향에 그를 기리는 흉상과 노래비가 건립됐지만, 여전히 그를 알리기 위한 노력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인들은 음악다큐 영화와 음악을 재해석해 대중에게 알렸고 후손들과 마을주민들은 다른 항일지사들을 찾아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문효진 / 피아니스트 :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이런 노래비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가시적으로 의미가 있고요. 이 안에 노래 악보도 담겨 있고 QR을 통해서 노래를 들을 수가 있는데요. 노래의 힘이 정말 100년사를 관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철수 / 우도 주민자치위원장 : 저희는 알지만 밑에 후배들은 모르잖아요. 자라나는 아이들도 교육하고 또 이분이 우도 출신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위해서 한 겁니다.]

옥고를 치르고서도 일제 감시에 생활고로 어린 자녀를 잃고 자신마저 급성 폐렴으로 34살의 이른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해녀들의 고단한 삶을 안타까워하고 일제 저항 정신을 일깨우려는 정신이 담긴 해녀의 노래는 오늘도 계속해서 불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YTN 이정훈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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