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5·18 피해자 만난 뒤 민주묘지 참배

전두환 손자 전우원, 5·18 피해자 만난 뒤 민주묘지 참배

2023.03.31.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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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를 찾은 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 5·18 피해자와 유족을 만나 사죄합니다.

이후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할 예정인데요.

전두환 씨 일가가 5·18 피해자와 광주에 사죄하고 묘역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현호 기자!

[기자]
네, 호남취재본부입니다.

[앵커]
전우원 씨와 5·18 단체 대표들이 곧 만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금 뒤인 오전 10시쯤 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광주 서구에 있는 5·18 기념재단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우선 5·18 단체장 등과 10분 정도 면담이 비공개로 이뤄지고요.

곧바로 유족과 피해자들과의 공개 만남이 이뤄집니다.

묵념 뒤에 전우원 씨가 약 10분 정도 발언할 계획인데요.

방문 목적이나 심경과 더불어 할아버지인 고 전두환 씨를 대신해 5·18에 대한 사죄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단체 대표들과 유족, 피해자들의 발언이 이뤄지는데요.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약한 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 김길자 여사와 총상 부상자 등이 발언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후 전우원 씨는 오전 11시쯤 5·18 단체장 등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로 향합니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헌화한 뒤에 묘지 참배가 이뤄지는데요.

5·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씨와 11살 나이에 계엄군에 숨진 고 전재수 군의 묘역을 참배할 계획입니다.

이어서 시신을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 묘역도 참배할 예정입니다.

고 전두환 씨 일가가 5·18 피해자와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씨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귀국한 뒤 곧바로 체포돼 조사를 받다가 그제 밤 풀려나, 어제 자정을 넘겨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취재진에게 "의미 있는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가족으로 인해 5·18 피해자와 광주시민의 상처와 원한이 클 것 같다며, 너무 늦게 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습니다.

5·18 단체는 이번 전 씨의 방문과 사죄를 계기로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 학살에 가담했던 자들이 양심 고백에 나서고 사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호남취재본부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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